안압 높은데 카페인 많이 섭취하면 ‘이것’ 위험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안압이 높은 사람이 매일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녹내장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연구진은 녹내장 환자에게서 식이와 유전적 소인간의 상호작용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 결과를 美안과학회지(Ophthalmology) 6월호에 발표했다.

안압이 높아지는 증상은 녹내장의 여러 위험요인 중 하나로, 이번 연구에서는 카페인 섭취가 녹내장과 안압(IOP)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것이다. 녹내장의 경우, 환자들은 보통 질환이 진행되어 시력이 손실(vision loss)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데이터를 이용해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12만 명 이상의 기록을 분석했다.

피험자 나이는 39세에서 73세 사이로 건강 기록과 DNA 샘플을 제공했으며, 하루에 얼마나 많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지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등 식이에 관한 설문에 여러 번 답했다. 또한 녹내장이 있는지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지에 관한 세부사항을 포함, 시력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연구진은 연구가 진행되고 3년이 된 시점에 참가자의 안압을 검사하고 시력을 측정했다. 먼저 다변수 분석을 통해 카페인 섭취량 및 안압, 자가 보고한 녹내장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런 다음 유전적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관계에 변화가 있는지 평가하고 각 피험자에게 안압 유전적 위험 점수를 할당,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안압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가장 강한 상위 25% 그룹에서 카페인 섭취가 높으면 안압과 녹내장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480mg 이상(약 커피 4잔)으로 매일 가장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한 그룹은 안압이 0.35 mmHg 더 높았다. 또 유전적 위험 점수가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하면서 매일 321mg 이상의 카페인(약 커피 3잔)을 섭취하는 사람은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마시는 사람, 유전적 위험 점수가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녹내장 유병률이 3.9배 높았다.

연구진은 “생활습관 변화가 녹내장 환자들의 시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비교적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녹내장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카페인 섭취량 높다고, 안압을 높이거나 녹내장에 대한 위험을 전반적으로 증가시킨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앞서 카페인 섭취량이 많으면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고안압 개방각 녹내장(high-tension open angle glaucoma)’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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