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정복’, 언제쯤 가능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이 ‘강철 체력’ 유상철(50)마저 쓰러뜨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뛰어난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태극전사도 끝내 췌장암을 이겨내지 못했다.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은 왜 ‘최악의 암’일까? 왜 ‘정복’하기 힘들까?

◆ 생존율 12.6%.. 위암 77.0%, 대장암 74.3%

췌장암이 치료가 힘든 암이라는 것은 생존율에서 바로 알 수 있다.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2.6% (남자 11.9%, 여자 13.2%)에 불과하다. 반면에 위암은 77.0%  대장암은 74.3%로 생존율이 증가추세에 있다. 암은 이제 만성질환처럼 여겨지는 병이 됐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넘기 힘든 벽이다.

◆ 치료법은 수술뿐인데.. 늦게 발견하면 수술 못 해

췌장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뿐이다. 하지만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유상철 감독도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말기에 해당한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지만 췌장암은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복통,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보이는 환자의 40~70%에게서 췌장암이 발견된다. 하지만 환자가 증상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한데…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등은 이제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위암, 대장암은 내시경 정기검진의 영향이 크다. 50세 이상의 경우 국가에서 무료로 내시경 검사(대장암은 1차 대변검사)를 해주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맞으면 예방할 수 있다.  췌장암도 초음파내시경검사(EUS)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위암, 대장암 내시경처럼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췌장암 조기 발견에 도움을 주는 혈액검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췌장암이 생겼을 경우,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CA19-9라는 물질(당지질)이 혈액검사에서 검출될 수 있다. 하지만 CA19-9가 계속 검출된다면 암은 이미 초기 단계를 지나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따라서 이 검사법은 췌장암 조기 검진용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 췌장암 극복 위한 다양한 연구 진행

현재 많은 국내외에서 췌장암 극복을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면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췌장암을 조기에 약 93%의 정확도(AUC)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미 췌장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CA19-9 검사와 같이 사용하면 진단 정확도(AUC)는 95%까지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췌장암이 발병했을 때 혈액 내에서 생기는 단백체 중에서 조기 진단에 좋은 여러 개의 바이오마커를 결합하는 데 주목했다. 바이오마커는 혈액 내에서 특정 질환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 물질이다. 단백체 다중 마커 패널을 활용하면 췌장암의 발병 가능성, 조기 진단 및 중증도를 유의하게 예측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췌장암 다중 마커 패널은 국내를 비롯해 주요 국가에 특허 출원 상태이며,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이 되어 상업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췌장암 위험도 높은 사람들.. 예방이 최선

아직까지는 확립된 췌장암 예방 수칙이 없다. 일상생활에서 위험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먼저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도 피하고 당뇨병, 만성 췌장염 환자는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꾸준한 치료를 받고
췌장암 초음파내시경검사도 받는 게 좋다. 췌장암은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1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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