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비만약, 임상서 평균 15kg 감량 효과

[사진=Tatiana/gettyimagesbank]
여름휴가를 앞두고 단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로 인해 비만약 처방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만약은 어떤 사람들이 처방 받을 수 있고,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미국식품의약품(FDA)이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새로운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사용을 승인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임상시험에 따르면 위고비를 복용한 사람들은 평균 15.3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얻었다. 임상참여자들은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14개월간 서서히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 플라시보(가짜약) 군이 평균 2.7kg의 체중을 감량한 것과 비교하면 감량 효과가 매우 크다.

임상을 진행한 연구팀은 기존의 비만약들이 평균 5~1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15%의 감량 효과를 냈다는 점에서 비만 개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만인 사람들은 체중의 5%만 감량해도 건강상 이점이 발생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가 개선되고, 피로감이 줄어들며 보다 활력 돋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을 5%의 체중 감량만으로 만족시키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한 점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더욱 큰 위고비가 앞으로 표준 비만 치료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위고비와 성분은 같으나 그 투여량이 적은 ‘오젬픽’을 당뇨병약으로 출시한 바 있다. 오젬픽은 오프라벨(허가 용도 이외의 환자군에 처방하는 것)로 이미 일부 비만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오젬픽보다 투여 강도를 높인 위고비는 식사 후 배가 부를 때 분비되는 호르몬의 기능을 모방한다. 또한, 소화 속도를 늦춰 음식이 좀 더 위에 오래 머물러 있도록 만드는 역할도 한다. 이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고 음식 섭취량이 줄어 체중 감량 효과가 일어난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배고픔을 참기 힘들고 배고플 때마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는 점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적정 식사량인 1인분 섭취를 통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만 치료제를 통한 식욕 저하는 다이어트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다.

위고비는 환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노보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해야 하는 반면,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번만 주입하면 된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복용으로 발생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과 연관된 경증에서 중등도의 증상이 있다. 또한, 갑상선이나 내분비 종양이 있는 사람들은 위고비가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FDA는 갑상선이나 내분비에 종양이 있거나 갑상선 수질암 등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투약 받지 말 것을 명시했다.

FDA는 위고비를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이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한 가지 이상 동반했을 때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판매되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비만 환자는 위고비 처방을 받을 수 없다.

대신 국내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대웅제약의 디에타민, 일동제약의 벨빅 등 다양한 비만 치료제가 있다. 해당 의약품들도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을 때 투여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만은 비만 치료제만 먹는다고 해서 저절로 개선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비만 치료제의 효능·효과는 약 투약과 함께 식이요법, 운동 등 보조요법을 병행했을 때 나타난다. 또한, 아직 비만 단계에 이르지 않은 과체중인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인자가 없으면 비만 치료제를 처방 받기 어려운 만큼,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더욱 강화해 체중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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