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에 뾰루지에…식품 과민증 때문일까?

[사진=Tharakorn/gettyimagesbank]
우유만 마시면 설사가 나고, 땅콩만 먹으면 복통이 발생하는 등 특정 음식만 먹으면 불편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불편을 일으키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그래도 다행이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밥을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하긴 한데, 무슨 음식 때문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음식 종류를 함께 먹기 때문에 원인 음식을 단정하기 어렵고, 음식을 먹은 뒤 여러 시간이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아침이 원인인지, 점심이 문제인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문제를 일으킨 음식을 식별하는 검사들이 있다. 복통, 두통, 피부 트러블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식품이 무엇인지 검사하는 식품 민감도 테스트다. 이러한 테스트는 온라인상에서 검사 키트를 주문한 다음, 집에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낸 뒤 혈액 샘플을 담아 보내기만 하면 간편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혈액 샘플을 보내는 이유는 혈액에 있는 ‘면역글로불린 G(IgG)’라는 항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정 음식이 방어벽이 약해진 장이나 혈액으로 들어오면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IgG가 격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복통, 관절통, 두통, 여드름 등의 피부 트러블, 설사 등이 발생한다.

식품 과민증, 음식 알레르기와는 달라

특정 식품에 민감한 식품 과민증은 음식 알레르기와는 다르다.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두드러기, 혀와 목구멍 부기, 호흡곤란, 가려움 등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다.

즉, 식품 과민증은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음식 알레르기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보다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음식 알레르기는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 등을 통해 ‘면역글로불린 E(IgE)’라는 항체를 측정한다. 가령,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복숭아에 대한 IgE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 과민증 테스트, 필요하다 vs. 필요없다

만약 소화불량이 잦고, 복부팽만감이 자주 느껴지고, 간혹 설사를 하거나 두통, 피로, 피부 트러블 등이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모를 때는 특정 식품에 민감한 건 아닌지 테스트를 받아볼 수 있겠다. 하지만 결과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는 집에서 하는 이 같은 검사를 추천하지 않고 있다. 특정 음식에 대한 항체가 존재한다고 해서 꼭 불편한 증상들이 수반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특정 음식에 과민한 것이 아니라, 내성이 있다는 지표일 수도 있다. 먹어도 되는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검사 결과로 인해 거르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식이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테스트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이미 음식을 거부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테스트로 인해 나에게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 식품들을 계속 거부하고, 이로 인해 영양상 문제가 생기거나 또 다시 식이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다.

이 검사를 찬성하는 입장의 전문가들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음식이나 성분을 차단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영양학자는 아직 음식 민감도 테스트의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지 검증한 연구들은 많지 않지만, 불편한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특정 음식을 적절히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검사 도구의 도움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 과민증 예방하려면?

그렇다면, 이 같은 테스트 없이 음식 과민증으로 인한 불편을 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의심되는 음식들이 있으면 이를 30일 정도 끊으라고 말한다. 그 다음, 5일 정도 간격을 두고 한 음식씩 먹어볼 것을 권장한다. 이를 통해 특정 음식을 다시 먹기 시작한 순간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해당 음식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장 건강을 잘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유제품, 밀가루 글루텐 등 특정한 음식만 속을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니다. 장이 약하면 조금만 자극적인 음식이 들어와도 속이 불편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운동도 하고 소화기관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주고,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이 되는 채소와 과일 등을 잘 먹으며 장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다. 편식을 한다거나 특정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으면 이 음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기회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때는 병원에 방문해 식품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겐으로 작용하는 식재료 때문은 아닌지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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