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시작되자 마자 끝나는 느낌, 왜?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말에 신나는 일을 계획했는데, 다른 때보다 유난히 더디게 오는 것 같다. 막상 휴가가 시작되면 바로 끝이 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물리적으로는 같은 시간인데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우리가 시간을 인식하는 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451명의 지원자에게 다가오는 주말에 대해 ‘재미있을지, 끔찍할지, 그저 그럴지’와 같은 표현으로 예측하게 한 후, 주말의 시작과 끝이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 0에서 100까지의 척도로 나타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46%가 주말에 좋은 일을 있을 때, 주말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더 길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막상 주말에 되었을 때는 기간이 짧게 느껴졌다고 답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이 사건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연구진은 휴가가 시작되길 바라는 끝이 없어 보이는 기다림이 실제로 휴가가 시작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과 합쳐지면 타이밍에 대해 왜곡된(이상한) 인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즉, 사람들은 휴가가 시작하자마자 끝이 난다고 여기고, 이 ‘이상한 인식’으로 인해 실제 휴가기간이 얼마나 긴가에 상관없이 그 기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긴다.

이러한 현상에는 다른 흥미로운 효과가 있었다. 긍정적인 사건이나 부정적인 사건의 끝은 현재로부터 시간 거리로 보았을 때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늘이 수요일이고 이번 주말은 지루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말은 금방 오는 것 같다. 주말이 되면 그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반대로 주말에 고대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지금 시점에서 주말은 멀게 느껴지고, 주말이 되되면 시간이 빨리 지나 월요일이 금방 온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결국엔 같은 시간 거리임에도 느끼는 차이가 다르다는 것.

연구진은 “미래의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들은 다른 두개의 경로를 통해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며 “사건의 시작과 끝이 현재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에 대한 것이 이 현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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