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수명은 150세…질병 ‘회복력’이 관건 (연구)

[사진=PIKSEL/gettyimagesbank]
사람은 현재 평균 수명보다 2배가량 오래 살 수 있는 잠재 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이 같은 최대수명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현재 선진국들의 기대수명은 80세를 넘는다.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2020년 기준 82.7세다. 1980년대 초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67.38세(UN 자료 기준)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인간의 최대수명으로 추정되는 150세까지 사는 사람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질병 때문일까?

최근 싱가포르와 미국 공동 연구팀이 미국과 영국 실험참가자들의 혈액 샘플 수천 개와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 기반 앱을 이용해 나이, 질병, 생활방식 등을 기초로 기대수명을 평가했다.

그 결과,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회복력이 떨어졌고 사망 위험률이 올라간 반면 건강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 역시도 나이가 들수록 회복력은 점점 떨어졌다. 건강한 40세 성인이 2주 정도의 회복 시간이 필요했다면, 80세에는 6주의 회복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또한, 120~150세 이르면 회복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된 질병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회복력을 점진적으로 잃는 과정이다. 즉, 질환 예방과 더불어 회복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질병 예방과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현재의 의학적 접근만으로는 수명 연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고 흡연처럼 나쁜 습관을 개선하면 생물학적인 나이를 몇 살 더 연장할 수 있지만, 최대수명에 이르려면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물리과학에 차용된 개념이 생물학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노화 궤적을 물리과학 접근법으로 분석하고, 대규모 생체의학 데이터를 다양한 툴을 활용해 분석하면 노화를 보다 잘 이해하고 정량화해 노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개입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연구팀은 질병 예방 및 치유만으로 최대수명에 도달하기 어려운 만큼, 노화의 근본 원인인 ‘회복력 상실’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으며, 그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인간 수명 연장의 비밀을 파헤치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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