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이 하품하면 나도 하품이 나는 이유

[사진=Prostock-Studio/gettyimagesbank]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하품을 하면 나도 덩달아 하품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심지어 TV 속 인물이 하품을 할 때 따라서 하품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남이 하품하는 걸 보면 나도 하품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품은 의도치 않은 순간에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들숨과 날숨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피곤하거나 지루할 때, 각성 효과를 일으키거나 뇌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과거에는 뇌에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하품을 하게 된다는 이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1987년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 카운티 대학교의 실험을 통해 산소 부족과 하품 욕구는 서로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우선 하품은 각성 효과를 일으킬 목적으로 일어난다. 잔잔한 목소리 톤을 가진 강연자가 어려운 내용의 강의를 진행하면, 하품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흥미를 유발하기 어려운 자극이 반복될 때 우리는 지루하거나 피곤하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때 우리 몸이 하품을 통해 뇌를 깨우려는 시도를 한다. ‘진화 신경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Evolutionary Neuroscience)저널’에 실린 미국 연구에 따르면 하품을 하고 10~15초가 지나면 마치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처럼 심박동수가 올라가면서 각성 효과가 일어난다.

또한, 하품은 열을 식히기 위해 일어난다는 과학적 주장도 있다. 후텁지근할 때 하품이 더 잘 나는데, 이는 뇌의 열을 식히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하품을 하게 되면 얼굴에 있는 정맥들을 통해 열이 빠져나가고 시원한 공기가 들어가 뇌의 온도가 살짝 낮아지게 된다.

그런데 하품은 이러한 생리학적인 이유뿐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하게 된다.

이는 공감능력과 연관이 있다.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에 실린 미국 베일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심리학적·신경학적인 발달이 강화되는데, 이로 인해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의 하품을 나도 하품이 필요하다는 단서로 인지하게 된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행동은 하품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상대의 말투나 행동 등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

하품을 하면 뇌의 우측 후부 하전두회의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아직 뇌의 신경 메커니즘이 덜 발달된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다른 사람을 쫓아 하품을 하지 않는다. 피곤하거나 지루함을 느낄 때만 하품을 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 중에서도 자폐증이나 조현병 등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하품을 모방하는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품은 공감과 연관이 있는 만큼, 사람들은 자신이 가깝게 여기는 사람이 하품을 할 때 더 자주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즉, 낯선 사람보다는 가족이 하품을 할 때 자신도 하품을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하품은 내가 얼마나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상대방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싶은지 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도 볼 수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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