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여성의 절반, 월경과다증 경험…질환 인지도 떨어져

[사진= whanjeed/gettyimagesbank]
국내 20~40대 여성의 43%가 월경과다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과다증은 질환이지만, 이를 병으로 인지하는 여성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월경과다증은 생리주기 당 월경량이 800ml 이상으로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자궁이나 호르몬 관련 문제가 있거나 특정 질환에 의해 월경과다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장기간 지속되면 빈혈, 호흡곤란, 피로, 무기력증, 감정 기복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바이엘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가 20~4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경과다증 인식 및 치료 현황’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자주/항상’ 월경과다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증상으로는 ‘월경 중 피곤함, 무력감,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47.9%로 가장 많았다. 또한, ‘월경 기간 내내 아랫배 통증이 지속’된다거나 ‘응고된 큰 핏덩어리(100원 동전 이상 크기)’를 경험한 경우도 각각 45.4%, 44.7%로 많았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월경과다로 불편을 경험하고 있었지만, 이들 중 74.8%는 월경과다증을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월경과다 증상을 자주/항상 경험한 여성의 산부인과 방문율은 30%에 불과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월경과다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지 못하거나 월경량이 많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이들 중 산부인과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월경과다 증상을 자주/항상 겪는 여성들은 삶의 질도 떨어졌다. 삶의 질의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20대가 55.8점, 30대 53.9점, 40대 56.6점으로, 월경과다 증상이 없는 여성 대비 전체적으로 30점 정도 낮았다. 특히 일과 일상 생활 만족도에서 월경과다 증상이 없는 여성은 54.1%가 ‘어려움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반면, 월경과다 증상을 자주/항상 겪는 여성들은 6.5%만이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20~40대는 사회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라는 점에서, 삶의 질의 저하는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는 “월경과다 증상이 있음에도, 참거나 당연한 증상으로 여기고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월경과다증은 1차적으로 레보노르게스트렐 호르몬이 함유된 자궁  내 장치(IUS)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며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해 월경량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경과다증은 그 자체로 여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월경과다 증상을 경험했을 때는 반드시 산부인과에서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늦지 않게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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