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 안 좋은 조기 발생 대장암, 왜 증가할까 (연구)

[사진=peterschreiber.media/gettyimagebank]
전반적인 대장암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50세 미만의 경우 매년 2%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 사망률 역시 1999년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지만 이 중 약 90%는 50세 이상 환자들에게 해당한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의 현황이다.

미 의학건강 정보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에 의하면 조기 대장암은 만년에 발생하는 경우보다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치료하기가 어렵다. 미국암학회가 대장암 검사의 권고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춘 이유다.

그렇다면 조기 발생 대장암은 왜 증가하는 것일까. ‘JNCI 암 스펙트럼’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그 이유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13건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기 발병 사례의 증가 이면에 있는 비유전적 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동 저자이자 미국암학회의 역학연구책임자 피터 캠벨 박사는 “조기 발생 대장암에 대한 데이터가 희소한 만큼 이 연구는 대규모로 이뤄진 조사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식습관과 교육 등 비유전적 요인이 조기 발생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아스피린이나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았다.

지난 50년간의 변화

이번 연구는 1970년 이후에 태어나 2020년 50세가 된 사람들을 포함했다. 반세기 동안 식생활 습관이 크게 바뀌었고, 이같은 변화는 질병 발생에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식습관은 이미 당뇨병을 포함한 다른 질병의 발생률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1960년대 후반부터 사람들은 햄 등을 포함한 냉동식품, 정제된 빵 등 더 많이 가공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현대의 식단은 청량음료를 더 많이 섭취한다. 반면 과일과 채소는 덜 소비하고 있어 섬유질 엽산 칼슘의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식생활의 변화는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 더 높은 체질량 지수(BMI), 더 많은 음주를 동반하게 된다.

연결점 찾기

새로운 연구는 조기 발병의 대장암과 비유전적 위험요인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조사이다. 대장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초기에 발견하는 기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대장암 가족력, 대장 통학문적 연구, 대장암 컨소시엄의 유전학 및 역학 연구 등 3개 출처에서 13건의 인구 기반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한 데이터 세트는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3767명과 대조군 4049명을 대상으로 했다. 또 다른 데이터를 통해 50세 이상 나이에 발병한 환자와 대조군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기 발생 대장암과 가장 강력한 연관성은 정기적으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붉은 육류의 높은 소비량도 이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하루 1인분만 추가 섭취해도 조기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10% 증가했다.

학력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졸 이하 사람들에게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저학력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관계가 있어서, 증상을 인식하고 치료에 접근하는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섬유질 소비량이 적은 것은 대장암보다 직장암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흡연, 더 높은 BMI, 당뇨병력은 조기 발생 대장암과 큰 관련이 없었다. 이런 요인들은 만년에 발생하는 대장암과 연관성이 있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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