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 약만 먹지말고 갑상선염 의심할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위를 못 참게 되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피곤하면서 이유 없이 체중이 늘고, 신경과민 등도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염의 주요 증상들이다. 여성 갱년기와 비슷한 증상도 있어 무심코 넘길 수도 있다. 목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 바로 아래쪽에서 나비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병이다.

◆ 추위 vs 더위, 체중 증가 vs 체중 감소.. 극과 극의 증상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혈액으로 분비하고, 온몸에 공급하는 호르몬 기관이다. 갑상선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갑상선 항체에 의한 자가 면역 반응,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그리고 약물 등이 있다. 자가 면역 반응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면역체계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위험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부분의 갑상선염의 경우 갑상선 자체는 만져도 아프지 않다. 염증이 매우 커진 후 주위 조직을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진행되면 갑상선 호르몬의 과다 혹은 과소를 초래해 증상이 생긴다. 추위를 많이 타거나 이유 없는 체중 증가, 심박수의 감소 등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저하된 탓이 크다. 반면에  과도한 땀 분비, 몸에 전반적인 열감, 이유 없는 체중감소, 심박수의 증가 등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 증가와 관련이 있다.

◆ 감기 몸살 후유증?  감기약만 먹었다간

갑상선염 가운데 ‘아급성 갑상선염’은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감기 감염 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열, 몸살과 함께 음식을 삼키거나 고개를 돌릴 때 앞쪽 목에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1~2개월 지속되다가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데, 일부 환자는 회복기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보이기도 한다. 적지만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는 사람도 있다. 류마앤정내과 정원상 원장은 “아급성 갑상선염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치료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감기 2~3주 후 앞쪽 목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고 부어 오른다면 전문의를 찾아 갑상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 해조류 피하거나 과도하게 먹지 말아야

갑상선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우리나라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를 충분하게 섭취하고 있어 요오드를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에 따르면 갑상선질환 예방을 위해 특정 식품, 악물을 피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보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산후 3~9개월 사이에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도 좋다. 다른 자가 면역질환(1형 당뇨병 등)을 앓고 있거나, 이전에 갑상선 자가 면역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가족 중에서 갑상선 자가 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이전에 산후 갑상선염을 앓았던 경우, 갑상선자가항체가 혈액에서 측정되는 경우 산후 갑상선염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