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거의 없는 췌장암…조기발견 하려면

[사진=magicmine/gettyimagebank]
췌장암에 걸리면 등이나 허리 통증이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등 통증이 생기면 일단 췌장암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이후에도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이 주 증상이다. 등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일부로, 수술할 수 없을 정도의 진행성 췌장암에서 나타나게 된다.

췌장암은 증상이 있어도 막연한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소화 장애 정도로 일상에서 많이 겪는 소화기 장애 증상과 유사하게 위장관질환과의 구분이 어렵다. 위·대장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는데, 지속해서 복통이 있으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더욱이 위장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또한 50대 이상에서 처음 당뇨병이 진단됐거나, 그동안 앓아왔던 당뇨병이 악화했을 때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종종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등이 아프면 췌장암이다’라는 정보를 얻고 등이 아프다며 췌장암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있지만 실제로 50세 미만에서 △췌장암 가족력도 없고 △만성 췌장염도 없고 △기타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 증상이 없을 때 췌장암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는 적은 거의 없다. 막연히 등이 아파서 췌장암을 검사하기보다는 췌장암과 관련된 다른 동반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고,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지 확인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췌장은 복부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 검사만으로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 일반 복부 CT 검사도 크기가 작은 췌장암을 놓칠 수 있어 CT 검사로 췌장을 검사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췌장 정밀 CT 검사를 해야 작은 암을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복부 CT 검사에서 췌장암이 없더라도 증상이 지속되면 췌장 정밀 CT 검사, MRI 검사,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췌장암의 가족력, 만성 췌장염, 오랜 기간 당뇨병, 췌장 낭성 종양 등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라면서 “이러한 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가능한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흡연과 비만 역시 췌장암 발생빈도를 증가시키므로 금연과 음식조절,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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