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제작자 이춘연 대표 별세.. “곧바로 병원 갔었더라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한 이춘연(71세) 씨네2000 대표가 11일 갑자기 별세했다. 고인은 영화 40여 편의 투자·제작·기획에 참여한 제작자이자 한국영화계의 대소사를 챙긴 충무로의 ‘맏형’으로 통했다. 고인은 이날도 영화 행사에 참석했다가 “몸이 좋지 않다”며 일찍 귀가한 후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가족들이 발견했을 때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등 작가주의 영화를 비롯해 심은하 주연 ‘미술관 옆 동물원’(1998) 등 다양한 대중영화를 제작했다. 1998년부터 나온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국형 학원 공포물이란 새 장르를 개척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2013년에는 하정우 주연 재난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관객 550만 명을 넘었다. 한국영화 발전과 진흥을 위한 사단법인 영화인회의 설립을 주도해 이사장을 맡아왔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 출범에 기여했다.

◆ “곧바로 119를 부르거나 병원으로 직행해야 했는데..”

이춘연 대표의 사인은 심장마비이지만, 생전 별다른 건강이상을 호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에 열중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수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애통해 하고 있다. 고인이 평소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을 앓았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몸이 좋지 않다”며 일찍 귀가한 것을 보면 전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 귀가해 휴식을 취하기보다 ‘119에 즉시 신고했더라면..’ 아쉬움이 있다. 119를 부르면 차 안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고, 전문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곧바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급성심근경색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증상이 생긴 후 ‘얼마나 빨리 병원에 가느냐’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느냐’가 관건이다.

◆ “주위 분들도 심장병, 뇌졸중 증상 알아 두세요”

(1) 급성 심근경색증 증상

–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거나,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통증이 주로 가슴 한 가운데에서 나타난다. 통증은 좌측 팔, 목, 턱 등으로도 퍼질 수 있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통증과 함께 땀까지 나면 급성 심근경색을 더욱 의심해야 한다.

– 30% 정도의 심근경색 환자는 가슴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방심하다가 급사의 위험이 있다. 이는 당뇨, 다른 수술 직후, 고령자에서 많은데, 가슴 통증은 없어도 호흡곤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하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2)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증상

– 한 쪽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마비 증상이 온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어지럼증과 더불어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흐릿해 지는 등 시각장애도 생길 수 있다. 왼쪽, 오른쪽 등 한쪽 뇌혈관에 병이 생겨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그 반대쪽의 팔, 다리 및 얼굴 아래에서 갑자기 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 혈관 건강이 중요.. 심장병, 뇌졸중 예방법

두 질병 모두 혈관질환으로 고혈압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지 않으면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발전한 것을 모를 수 있다. 고혈압이 흔하다고 방심하지 말고 치료를 잘해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혈관 건강에 가장 나쁜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도 절제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며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해 너무 살이 찌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 주위 사람들도 심장병, 뇌졸중 증상을 미리 알아 두면 환자가 건강이상을 호소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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