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이라고?’ 아들은 아빠보다 친구 더 닮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들은 아빠를 닮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남성성에 관해서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페더레이션대학교 연구진은 남성이 어떻게 해로운 남성성을 갖게 되는지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부모와의 관계와는 특별히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심리학 저널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62세 남성 188명을 대상으로 자라온 환경과 현재 삶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나 상호작용, 가족 내 역할 등 가정환경과 사회관계에 관해 질문했다. 또한 위험을 감수하는지, 여성을 통제하려 하는지 등 패권적 남성적 규범에 관한 29가지 문항에 관해서도 질문했다.

그 결과 유해한 남성성을 갖게 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교우관계였다. 즉, 친구가 적을수록 ‘유해한’ 남성성을 가질 확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교우관계의 질이 부족한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친구가 없는 아이들은 더 경쟁적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과 달리 아버지와의 관계와는 연관성이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아버지라는 존재가 아이의 삶과 발달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며 “심지어 살면서 아버지가 있었는지조차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빴거나 관계랄 것이 전혀 없었다고 해서 그로 인해 특정한 성향을 갖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머니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유해한 남성성은 헤게모니적 남성성(hegemonic masculinity)이라고도 하는데 공격성, 강인한 체력, 자립과 같이 전통적으로 남성적이라 여겨지는 태도를 엄격하게 고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정체성에 대한 여지를 거의 주지 않지 때문에 반여성적인 편견, 동성애 혐오증, 폭력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친구로부터의 지지가 감소하는 것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는 다른 모든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전통적인 남성적 규범을 발달시키고 유지하는 데 있어 또래 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사회적 지지의 한 형태”로 ‘진짜 남자’는 강하고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믿음은 나중에 그들의 사회적 요구에 있어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해한 남성성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방해하는지, 진정한 우정이 부족한 것이 유해한 남성성을 갖게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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