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성공, 첫 주가 좌우…금연껌은 ‘천천히’ 씹어야

[사진=Yutthaphan/gettyimagesbank]
봄철이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을 높인다. 그런데 이 질환의 위험률은 흡연을 통해서도 올라간다. 미세먼지와 황사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도, 흡연을 한다면 이러한 질환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

폐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을 줄이려면 금연이 필수다. 하지만 위험을 감내하면서도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금연을 방해하는 금단증상이 주된 원인이다.

금연도 골든타임이 있다…첫 주 성공이 금연 성공 좌우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지에 실린 2009년 논문에 따르면 흡연은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금연은 단번에 성공하기 어렵고, 니코틴 의존성으로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단 증상은 금연 첫 주에 가장 심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금연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연구에 따르면 금연 시도자 10명 중 7명은 금연 첫 주에 실패를 경험한다. 흡연자가 의지를 가지고 금연을 시도해도 금단 증상 때문에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즉, 단순 의지만으로 금연을 성공하기는 어렵다. 금연보조제 등의 도움 없이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의지만으로 성공에 이를 확률은 3~7%에 불과하다. 반면, 금연 첫 주에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하는 장기 성공률이 25%로 늘어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금연 치료의 1차 약제로 일반의약품인 니코틴대체제(NRT)를 권고한다. 이는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는 한 모든 흡연자가 사용할 수 있다. 니코틴대체제는 담배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이나 다른 독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단증상을 줄인다.

금연껌 사용 시, ‘쉬어 가며 씹기’ 지켜야 효과 커 

니코틴대체요법으로 택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금연껌(니코틴껌) 씹기’다. 껌에서 나오는 니코틴이 구강점막을 통해 체내에 전달돼 담배가 간절한 순간 흡연 욕구를 줄여준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어떤 금연껌을 사용하는 게 가장 적절한지 약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평소 흡연량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적정한 니코틴 함량을 함유한 금연껌을 추천 받도록 한다.

평소 하루 흡연량이 20개비(1갑) 미만인 흡연자는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하루에 8~12개 정도 금연껌을 사용하고 15개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금연 첫 6주까지는 하루 최대 8~15개, 9주까지는 4~8개, 10~12주는 2~4개 정도로 점차 사용량을 줄여 나가야 한다. 13주 이후부터는 흡연 욕구가 올라올 때 하루 1개 이하로 사용하도록 한다.

금연껌은 씹는 법을 잘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흡연 욕구를 느낄 때는 30분간 천천히 쉬어 가며 씹어야 한다. 껌을 빨리 씹으면 니코틴이 한꺼번에 많이 나와 속이 울렁거리거나 딸꾹질이 나는 불쾌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금연껌도 중독? 담배와 니코틴 작용 기전 달라

금연껌도 담배처럼 중독성이 있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금연껌은 보건복지부와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 등이 1차 치료로 권고하는 니코틴대체제다.

니코틴 중독은 니코틴이 인체에 흡수되는 원리, 양, 전달 속도 등과 관련이 있는데, 담배에는 니코틴 전달 속도를 가속화하는 암모니아 등의 첨가물이 포함돼 있어, 폐를 통해 니코틴이 10~20초 만에 빠르게 뇌로 전달된다. 반면, 금연껌은 전달 속도를 극대화하는 이 같은 첨가물이 없어 중독될 가능성은 미미한 편이다.

금연껌 사용 중단으로 인한 금단 증상 역시 보고되지 않고 있다. 금연껌은 3개월 정도 씹으면 금연효과가 나타나며, 사용하는 동안에는 사용량을 점차 줄여 나가는 방법으로 니코틴 의존도를 낮춘다. 금연껌 사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몸이 더 이상 니코틴을 찾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잘 지켜 사용하면 니코틴 중독이 아니라, 니코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장기 금연이 가능해진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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