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헬스앤] ‘보아 오빠’ 권순욱 감독의 복막암 4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고,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주목받던 권순욱(40세) 감독이 복막암 4기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가수 보아의 오빠로도 유명하다.

권 감독은 “복막염으로 고생하던 작년 12월 말쯤 응급수술을 했는데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여명을 병원마다 2~3개월 정도로 이야기한다”고 10일 자신의 SNS에 적었다. 장폐색으로 식사를 못 해 몸무게가 36㎏까지 줄었고, 수액을 꽂고 있어 거동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1981년생)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깨닫게 했다”며 “모두 건강관리 잘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권 감독이 앓고 있는 복막암은 어떤 암일까? 복막은 복강(복부 내부의 공간)을 둘러싼 얇은 막으로, 방광(여성은 자궁, 질 포함) 등 주요 장기들을 둘러싸고 있다. 복부 내장을 싸고 있는 장막인 복막은 복강 내 장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윤활액을 내어서 소장, 대장 등 복강 내 장기가 서로 유착되지 않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이 복막에 생긴 암이 복막암이다.

복막암은 희귀암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2018년에 발생한 24만 3837건의 암 가운데 456건에 불과하다. 전체 암 발생의 0.2%다. 남자 177건, 여자 279건으로 환자 연령대는 70대가 2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3.2%, 50대 21.3%의 순이었다. 암 통계를 보더라도 권순욱 감독의 복막암은 매우 드문 케이스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복막암의 원인은 여성의 난소암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BRCA1이나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여성에서 복막암 위험이 높다. 현재 특별히 권장되고 있는 복막암 예방법은  없지만, 가족력을 의심해 유전자 검사를 하는 난소암 예방법을 실천할 수 있다. 권순욱 감독은 40세 젊은 남성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성도 떨어진다.

[사진= 권순욱 감독 SNS]
권 감독이 SNS에 적은 글을 보면 작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일과 휴식을 반복했다고 한다. 복막염으로 고생하던 작년 12월 말쯤 몸 안의 스텐트가 장을 뚫고 나오면서 장천공이 생겼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응급수술로 이어졌다. 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아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이라고 했다.

복막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가스가 찬 느낌, 복부팽만, 더부룩한 느낌,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 소화기계 질환과 비슷해 조기진단을 어렵게 한다.

암 환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극심한 통증이다. 권 감독은 “몸에 물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권 감독의 어머니는 “꼭 나을 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놓고 있다. 동생인 가수 보아는 “오빠는 이겨낼 수 있다. 내 눈에 가장 멋지고 강한 사람이다. 매일매일 힘내줘서 고맙다”고 했다. 고통스런 암과 싸우고 있는 권 감독에게 가족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권 감독은 “밥 한 숟가락을 못 먹어서 울어보긴 처음”이라면서 “SNS에 글 쓰는 게 체력 소모가 큰 지 처음 알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꼭 기원한다”고 했다.

권 감독은 기약 없는 고통 속에 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말도 강조했다. 위암도 20-30대 암이 더 위험하다.

권순욱 감독은 암을 꼭 이겨낼 것이다. 그가 ‘암에서 살아서 돌아온 감독’으로 더욱 유명해지길 기원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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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김영섭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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