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술, 뇌 스트레스 줄인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당량의 음주를 하는 사람이 전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 활동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푸는데 적당한 음주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심장핵의학과 전문의 케네추쿠 메주에(Kenechukwu Mezue) 박사팀은 매스 제너럴 브리검 바이오뱅크(Mass General Brigham Biobank) 헬스케어 설문에 응한 53,06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제 70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일주일에 14잔 이하 적당량, 뇌 스트레스 활동 적어
이번 연구에서 알코올 섭취량 측정은 응답자가 직접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1잔 미만은 ‘적음’, 1잔~14잔은 ‘적당’, 14잔을 초과한 양은 ‘많음’으로 분류했다. 설문 응답자 중 여성은 59.9%였으며 평균연령은 57.2세였다.

연구진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뇌 영역에서의 활동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18F-FDG PET(18F- 플루오로데옥시글루코스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를 이용해 752명의 뇌 스캔을 시행했다. 먼저 공포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의 영역인 편도체의 활동을 측정하고, 이를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인 전두엽의 활동으로 나누어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의 활동을 평가했다. 그런 다음 뇌의 스트레스 활동 정도에 따라 환자들을 분류했다.

분석 결과, 적당량의 음주를 하는 사람(일주일에 1~14잔)은 적게 마시는 그룹(1잔 미만)에 비해 주요한 심혈관계 이상이 나타날 확률이 20% 낮았으며,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의 활동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인구통계학적 변수, 심혈관계 질환 위험요소, 사회경제적 변수, 심리적 요인에 대해 보정한 후에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연구진은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 편도체 활동이 증가하는 것과 주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심장마비나 뇌졸중, 사망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번 경로 분석을 통해 적당량의 음주와 심혈관계 위험 감소 사이에 관련성이 있으며, 특히 뇌 편도체 활동의 감소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 됐다”고 말했다.

암, 간 손상 등 음주로 인한 더 큰 부작용 주의해야
다만 이번 연구는 주당 음주량을 자가보고 형식으로 측정했으며, 데이터 또한 한 곳에서만 수집했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로 뇌 스트레스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직접적인 결과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친 여러 번의 뇌영상 촬영과 더 상세한 알코올 섭취량 평가를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연구진은 이 결과가 음주를 장려하는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적당량의 음주는 뇌와 심장 사이 관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암 발병위험 증가, 간 손상, 알코올의존성 등 주요한 부작용 또한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의 활동이 가장 높았던 사람들은 일주일에 14잔 이상 마신 그룹이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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