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함께 있을 때 어른은 더 너그러워져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인의 날 등이 몰려있는 5월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달이다. 이 가운데 어른은 어린이와 함께 있을 때 동정심이 더 많이 생기고 자선단체에 기부할 확률도 최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의 존재만으로 어른의 의사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로, 아이들의 참여가 우리 사회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음을 나타내는 뜻깊은 연구로 주목된다.

아이들이 주위에 있을 때 어른은 더 기부하고 너그러워져
영국 배스대학교와 카디프대학교 사회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성인 2,054명을 대상으로 8번의 실험을 통해 아이가 있는 상황이 어른의 행동과 동정심 동기부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이들이 함께 있을 때 참가자들이 도움이나 사회적 정의 등 동정적인 가치에 더 크게 동기부여를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다른 어른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더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연구도 진행됐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자선단체에 기부할 확률이 높았다. 거리에서 지나가는 성인을 대상으로 기부 활동을 했는데 거리에 성인들만 있을 때에 사람들은 10분마다 약 1회 기부를 했다. 이에 비해 거리에 아이들과 어른이 같은 비율로 있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은 10분마다 2회 기부금을 낸 것이다.

바쁜 시간대에 유동인구가 증가하거나 기부하는 사람이 아이를 동반했는지 여부는 결과와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함께 있는 상황이 사람들을 더 관대하게 행동하게 하고, 기부에 동기를 더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기후변화 등 중요한 사회적 결정에 아이들의 참여 필요 주장
흥미롭게도 이러한 현상은 아이가 있는 부모나 부모가 아닌 사람, 남성과 여성,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서 뚜렷하게 관찰됐다. 심지어 아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로 관대해지고 너그러워진 행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들을 통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 하고 연민을 갖는다는 행동학적 사실이 밝혀져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아이들의 존재만으로 우리가 타인에 대해 더 친사회적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조사한 최초의 결과”라며 이러한 현상이 더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상황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친사회적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기부 활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을 더 직접적으로 참여시킬 새로운 방법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떻게 서로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행동하는 결과에 간접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자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에서는 배제돼 있다.

연구진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어른들이 타인에 대해 더 동정심을 갖는다는 이번 결과는 기후변화와 같이 장기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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