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 있는 코로나 환자, 사망 확률 9배 높아(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주염이 있는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주염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사망할 가능성이 8.8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입원해야 할 가능성은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확률은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카타르의 하마드의료법인의 코로나 환자 568명에 대한 건강 및 치과 기록을 분석했다. 카타르의 경우 의료 및 치과 기록이 디지털화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를 진행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연구 결과, 치주염에 걸린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염증을 나타내는 생체지표가 상당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웬지 카이는 “심각한 코로나 환자들에게서는 염증 반응이 일어나 삽관을 하거나 사망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치주염이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팔레 타미미 박사는 “우리가 의심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후 치주염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염증을 가지고 질병이 진행된다는 것”이라며 “치주염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과도한 염증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에 더 취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치주염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이 축적돼 심각한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을 유발하는 농양과 치아 흔들거림과 손상을 초래하고, 턱뼈까지 침식될 수 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치주염이 심장병, 당뇨병, 호흡기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치주염을 비롯한 잇몸병과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 증가, 저체중 태아 출산율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의 벨린다 니콜라우 치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코로나19 합병증의 예방과 관리에 있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periodontitis and severity of COVID‐19 infection: A case–control study)는 ‘저널 오브 클리니컬 페리오돈톨로지(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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