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의 오해와 진실 5

[사진= Milena Shehovtsova/gettyimagesbank]
돌아오는 토요일(8일)은 어버이날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세계 난소암의 날’이기도 하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어머니 혹은 아내의 난소 건강을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여성질환이다. 발병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증상이 발현됐을 땐 이미 악화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여성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난소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 난소암은 증상이 없다?

대체로 그런 편이다.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어도 경미하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0%에 육박하지만, 1기 등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드물다. 정기적인 부인과 진찰에서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의 60%는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증상은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거나, 소화불량, 더부룩함 등이 나타난다.

◆ 유방암 병력이 있으면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난소암 발병에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위험인자가 영향을 미친다.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유전자를 물려받거나, 본인 혹은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병력이 있다면 난소암 발병 가능성은 높아진다. 특히 난소암은 유방암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 위험은 2배,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확률은 3~4배 정도 높다. 이외에 노화나 비만,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한 호르몬 대체 치료 등도 난소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 자궁경부암 검진으로 난소암도 진단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많은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받는 대표적인 부인과 검사인 자궁경부암 검사로는 난소암을 진단할 수 없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검사하고, 난소암은 일차적으로 의사의 내진을 통해 난소의 크기·혹 등을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단순한 양성 물혹인지, 암인지 감별하기 위해 CA 125라는 종양 표지인자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현재로는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난소암을 가장 일찍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출산을 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암 위험이 줄어든다?

그렇다. 난소암은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위험도가 낮아진다. 배란 횟수가 줄어드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임신이다. 출산을 1회 경험한 여성은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보다 10%, 3회 경험한 여성은 50%까지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출산 후 수유, 피임약 복용 등도 배란을 억제하기 때문에 난소암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경구피임약은 복용 중단 시 일시적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피임약과 동시에 흡연을 하면 혈전 발생 위험이 증가하니 이러한 부분에는 주의가 필요하겠다.

◆ 난소암 수술 후에는 임신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 초기에 발견해 수술을 진행하면, 임신이 가능하다. 난소암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모든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보통 자궁과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주변 장기에 전이성 종양이 있으면 이 또한 모두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럴 경우에는 임신이 어렵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해 난소에만 암이 국한돼 있다면 한쪽 난소만 제거하고 경과를 관찰하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진행된 난소암은 수술 범위가 넓은 개복 수술을 하게 되지만, 초기 난소암은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로봇수술은 3차원의 확대된 화면과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팔로 혈관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을 줄이는 섬세한 수술 방법이다. 수술 후 흉터 크기가 작아 미용적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산부인과 이산희 교수는 “난소암은 조기 발견 여부가 생존율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위험 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꼭 받는 편이 좋다”며 “젊은 난소암 환자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예후가 좋으면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을 통해 임신도 할 수 있다. 초기 난소암에서는 정교한 움직임으로 섬세한 절개와 봉합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가임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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