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녀의 질투는 다르다 (연구)

[사진=Milkos/gettyimagebank]
이탈리아의 사회심리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르니는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 질투도 시작된다고 말했다. 사랑에는 질투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양상은 남녀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이런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구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질투는 파트너가 다른 이와 사랑에 빠졌을 때보다 잠자리를 가졌을 때 폭발한다. 반면 여성은 파트너가 다른 이와 교감하거나 시간을 보낼 때 훨씬 질투를 느낀다.

진화 심리학은 이런 차이가 자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잤다고 하자. 남편의 입장에서 그건 극단적으로 말해 다른 이의 자식을 양육하기 위해 자기의 자원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여성은 자기 아이를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파트너가 다른 여자와 잤느냐 여부보다 감정적으로 끌렸는가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것.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가버리면 지위와 함께 아이를 양육할 자원을 잃어버리게 되는 탓이다.

물론 세상은 달라졌다. 피임약이 대중화되었고, 여성도 경제 활동을 하면서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문화적, 생물학적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질투에 관한 남녀 차이는 언제쯤 생겨나는 걸까?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16세에서 19세 학생 1266명을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십대 후반이면 이미 질투에 대한 성차가 안정적이고 분명하게 구축된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몬스 벤딕센 교수에 따르면, 참가자들에게 이성 친구가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성경험 여부도 마찬가지. 즉 “십대들의 질투에 대한 감수성은 경험과 무관하게 확립된 것이다.”

질투는 잘 다루지 않으면 위험한 감정이다. 남성의 경우, 라이벌로부터 자신과 파트너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해지기 전이라면 특히 그렇다. 역사적으로 질투를 표현했다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

그런데 왜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배우자를 가지기까지 아직 긴 시간이 남아 있는 십대 초반에 소년들은 이미 질투에 대한 감수성을 소녀들과는 다른 형태로 갖게 되는 것일까? 리프 에드바르 오테센 케네어 교수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성인기를 대비한 것이라고 추측하는 게 가장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Investigating the emergence of sex differences in jealousy responses in a large community sample from an evolutionary perspective)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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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윤대영

    길게 설명할 거 없이, 간결하게 부성 불확실성이라고 하죠. 아직 어린데도 질투를 느끼는건, 결혼이 정착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과, 그 질투로 인해 추동되는 행동이나 감정에 중점을 두어 해석하면 절절하게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1. 윤대영

      절절하게 -> 적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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