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즌, 몸 따뜻하게 해야 하는 이유

[사진=JV_I029/gettyimagesbank]
– 심부체온 떨어지면, 신진대사 저하…살 더디게 빠져

내일모레면 벌써 5월, 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즌이다.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에어컨 가동 비율이 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낮아진 온도가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추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부체온(CBT)이 낮아진다. 이로 인해 신진대사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곧 칼로리 소비 속도를 늦추고, 체중 감소를 방해한다.

미국 생명공학 박사인 빙행틈대학교 케네스 맥레오드 교수는 학계 소식을 전달하는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사람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항온동물인 만큼 심부체온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든 36~37도 정도의 체온을 유지하려 하는데, 여기엔 기초신진대사가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에너지의 3분의2는 기초적인 생체기능에 사용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호흡하고 혈액이 순환하고 세포가 성장하고 음식이 소화되고 뇌가 기능하는 등의 과정에서 열이 생겨 체온 유지를 돕는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일 때도 열이 발생한다. 근육을 수축시키기 위해 일어나는 화학반응이 열을 발생시킨다. 또한, ‘갈색지방’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조직도 열 발생을 유도한다. 이 조직은 빙하기에 우리 몸이 꽁꽁 어는 것을 막기 위한 진화 과정에서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심부체온이 떨어지면 갈색지방이 체온 유지를 돕는다. 단,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며 갈색지방을 소실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체온을 높여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더 많은 칼로리가 소비되도록 유도한다.

즉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은 체온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독일 연구팀이 ‘극한 생리학&의학(Extreme Physiology & Medicine)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대사율은 7% 이상 감소한다.

만약 한여름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체중을 감소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이나 업무 공간의 온도가 너무 낮지 않은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단,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오피스 공간 등에서는 마음대로 온도를 높이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몸을 자주 움직여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좋다. 업무 중간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신체활동으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가만히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카디건이나 담요 등으로 몸을 덮어주도록 한다.

단,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데도 신진대사를 높이겠다고 억지로 담요를 덮고 있을 필요는 없다. 실내온도는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면 된다. 추워서 혹은 반대로 더워서 계속 신경이 쓰이지 않는 편안한 온도면 된다. 습도가 보통이라고 가정하면 22~27도 정도의 실내 온도가 적당하다. 단, 개인차는 있다.

심부체온이 떨어져 신진대사가 저하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제2형 당뇨 발생 위험이 높아지거나, 심장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 건강에 위해서도 적정 심부체온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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