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쇼스틸러 윤여정의 건강관리법 5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소감 발표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다. [사진=뉴스1]
나라 안에서 반짝이던 보석은 나라 밖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이 났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씨. CNN에서 ‘쇼 스틸러'(show stealer)라고 감탄할 만큼 좌중을 압도하는 수상소감으로 시상식장을 들썩이게 했다.

올해 나이 74세. 영화와 드라마, 예능 장르를 넘나들며 세대불문 대중의 사랑을 받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연기는 연기대로, 인간적 매력은 인간적 매력대로. 전 세계 영화인들이 동경하는 무대에서도 그의 당당하고 솔직한 언행이 단연 돋보였다.

나이 들수록 더 빛나는 프로페셔널은 의욕만으로 될 수 없다. 몸과 마음의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의 ‘말말말’을 통해 평생을 이어온 자기관리의 성실한 궤적을 짚어본다.

◆  운동은 나의 힘

“몸을 아끼는 게 건강관리예요.”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몸을 제대로 아끼는 방법으로 그는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근육운동을 선택했다. “65살이 되니까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 그래서 일주일에 두번씩 PT를 받기 시작했다. 뼈도 약해지고 근력 등이 떨어지니까. 그게 내 건강비법의 전부다.”

나이 들수록 규칙적인 근력운동은 중요하다. 중앙대 병원 정형외과 최인호 교수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복부의 장간 지방도 뺄 수 있고 암도 예방하고 활기를 되찾고 기억력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근육 수축 시 마다 근 세포에서 600가지 이상의 마이오카인이 합성된다. 대표적인 마이오카인으로 지방세포의 지방을 분해하는 IL-6, 유방암을 억제하는 OSM(온코스타틴 M), 대장암 세포를 줄이거나 골무지질 침착에 영향을 미치는 SPAEC, 기억력을 좋게하는 BDNF 등이 있다.

◆ 건강검진, 선택 아닌 필수

“건강검진 받는 게 무섭기도 하고 큰 일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내 몸을 챙기기 위해서는 꼭 받아야 한다.”

그는 ‘운동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말했다. 올바른 선택이다.

◆ 나는 나대로 간다

“한때는 사람들이 나보고 예민하다고 평가해서 온순해 보이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쌓이더라.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사는게 최고인 것 같다.”

‘까칠하다’는 평을 들어도 ‘생긴 모습대로 살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피 튀기는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연예계에서 50년 넘게 활약을 계속할 수 있었던 정신적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이 요구하는 모습에 나를 맞추느라 전전긍긍하며 살지만 가면의 삶은 언젠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 긍정의 에너지

“다 잃는 것 같아도 사람은 또 얻어. 어떤 경험이라도 얻는 것은 있기 마련이야.”

새롭게 도전한 예능 ‘꽃보다 누나’에서 그는 후배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과거의 쓰라린 기억에 매달린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는 건 없다고, 피할 수 없으면 순순히 받아들이고, 거기서 멈추지 말고 삶의 긍정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걸어온 인생고수의 실용주의적 접근방식이었다.

긍정적 사고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아플 때에도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긍정적 감정을 자주 느낄수록 기억력 감퇴가 느리게 진행되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 유머가 있는 일상

“낫 투데이, 메이비 투머로(오늘은 아닌데, 내일은… 글쎄요).”

예능 ‘윤스테이’에서 외국인 투숙객이 오징어먹물 부각을 보고 “우리 독살하려는 건 아니죠?”라고 묻자 그가 태연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평소의 순발력있는 유머감각은 오스카 수상식장에서 재치있는 화술로 꽃을 피웠다.

유머는 웃음만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한다. 노르웨이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유머 감각은 정신건강과 사회생활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은퇴한 뒤에도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 건강과 행복을 다지는 유머감각은 배우고 연습하면 향상될 수 있다.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 것 같고 그런데… 다 아파. 다 아프고 아쉬워. 내려놓는 거지. 하나씩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 나이 들면서 붙잡지 않는 것. 웃고 살아야지. 난 웃고 살기로 했으니까.”

또 다른 예능에서 그가 한 말이다. 고단한 삶에서 도망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과정에서 유머는 고통을 극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은막 대스타의 삶이 바로 그 증거인 셈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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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조기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운동과 식사관리, 정기적인 검진만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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