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를 무시.. 간암 위험 크게 높이는 잘못된 행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암은 치료가 힘든 암 가운데 하나다.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간암의 생존율(5년 상대 생존율)은 37.0%로 유방암(93.3%), 위암(77.0%)에 비해 크게 낮다. 간암은 위험신호를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간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알아보자.

◆ 술보다 B형 간염이 훨씬 위험.. “철저히 관리하세요”

간암하면 음주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영향이 무려 84%를 차지한다.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의 영향을 받았다. 술은 9%에 불과했다(대한간암학회 자료). B형과 C형 만성 간염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고 항바이러스제 등을 통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B형과 C형 간염은 감염 정도가 심하고 오래될수록 간경변증의 발생이 늘고, 그에 따라 간암 발생도 증가한다. 그런데도 음주, 과로 등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간에 좋다’는 입소문이나 허위-과장 광고를 보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낯선 약초 등 민간요법을 쓰다가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 중년 이상이 더 위험한 이유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영아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년 이상 나이대의 사람들 가운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보유자는 대부분이 그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로부터 출생 시에 감염된다. 이들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간경변증)로 진행한다. 해마다 간경변증 환자의 1~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 간암의 증상은?

간은 손상이 진행돼도 아픔을 호소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간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환자가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뒤에 나타난다. 증상이 전혀 없거나 모호한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최악의 통증.. “돈도 많이 들어요”

전체 간암의 84% 가량이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간암 예방법이다. 성인의 경우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혈액검사로 간단히 알아본 후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C형 간염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 침, 정액 등 체액 내에 존재한다. 면도기나 칫솔의 공동 사용, 무절제한 성관계 등은 피해야 한다. 만성 간염 환자는 술을 끊고 금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조심해야 한다.

간암은 위험요인들이 다른 암보다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요인들을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도 잘못된 행동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간암에 걸리면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고 건강보험이 안 되는 신약 구입으로 막대한 돈이 들 수 있다. 가족들이 사는 집까지 팔아야 할 때가 있다. 건강관리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하는 길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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