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잠이 사망위험 높인다고?

전국이 대체로 맑은 봄 날씨. 미세먼지도 ‘좋음’ 또는 ‘보통’이어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만 아니라면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

아침 최저 3~12도, 낮 최고 15~24도. 서울 낮 최고 22도까지 오르는 것을 비롯해서 낮에는 전국이 따뜻한 날씨. 반팔 입고 다녀도 되겠다. 일교차 심하므로 과로 피하고 잠 푹 자는 등 건강 유의해야겠다.

오늘의 건강=지난주 여러 언론에서 ‘토막잠이 조기사망의 위험을 높인다’는 제목의 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기사 내용은 잠자는 내내 잠깐씩 깨는 ‘토막잠’이 잦은 사람은 심장병을 비롯한 조기사망 위험이 높고 여성이 특히 취약하다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병원 의료진의 연구결과였다.

결론적으로 기자가 ‘토막잠’의 뜻을 잘못 알아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기자가 우리말 뜻을 잘못 알았다고 해도, 데스크도 그냥 지나쳤고, 이 기사를 참고한 기자와 그 언론사의 데스크 모두 실수를 하게 돼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토막잠의 뜻은 ‘일을 하다가 잠깐 자는 잠’이다.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깨면서 자는 잠은 ‘괭이잠(고양이잠),’ ‘토끼잠’ 등으로 부르고, 특히 놀라서 자주 깨면 ‘노루잠’이라고 한다. 깊이 들지 못하거나 흡족하게 이루지 못한 잠은 ‘선잠,’ 반대로 깊이 잘 자는 잠은 ‘꿀잠’ 또는 ‘단잠’이다.

단잠이 건강에 좋고 선잠이나 괭이잠, 노루잠, 토끼잠이 잦다면 심신에 해롭다는 것은 굳이 해외 연구를 인용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낮에는 초여름 날씨일 때, 밤에 잠을 푹 자는 것이 건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잠을 자려면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도록 해야 하고, 자기 전에 휴대전화나 TV를 멀리해야 한다. 자기 10분 전에 온욕을 하고 침실의 환경을 아늑하게 만드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피치 못해 하루 6시간 이하로 자거나 선잠으로 뒤척였다면 점심시간 후 10~20분 정도 토막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 토막잠이 긴 낮잠이 돼버리면 밤에 선잠을 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낮잠은 너무 길게 자지 않도록 한다. 요즘 같은 날씨, 한낮 춘곤증이 눈꺼풀을 덮을 때에는 토막잠도 보약이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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