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입다 대퇴골 골절.. 중년의 몸 왜 이럴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기의 중년’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50대 중반의 남성이 서서 바지를 입다 대퇴골 골절로 한 달 이상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의자나 침대에 앉아 바지를 입으면 안전한 것을 일어선 채 입다 균형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골반과 무릎 사이에 위치한  대퇴골이 부러지면 생명까지 위협한다. 중년의 몸 왜 이럴까? 20-30대로 착각하면 큰 일 난다.

◆ 그냥 넘어졌는데 골절, 노인도 아닌데..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집에서 넘어졌는데 1-2개월 입원한 중년들이 늘고 있다. 노인도 아닌데 왜 이렇게 쉽게 뼈가 부러지느냐고 하소연한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골절된 경우 골다공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말로만 듣던 골다공증이 나에게도 온 것이다.

국내 50세 이상 10명 중 여성은 3~4명, 남성은 1명이 골다공증을 갖고 있고 골다공증 골절도 경험한다. 그런데도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여성 7명, 남성 8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대퇴골 골절은 무섭다. 80대의 경우 10명 중 2명은 1년 안에 사망한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특히 대퇴골·척추·손목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넘어지거나 주저앉거나 손을 휘젓다가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 “지금이라도 멸치, 달걀 등 칼슘 음식 자주 드세요”

보건복지부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자료를 보면 성인 여성들의 칼슘 섭취량이 낮아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골감소증 유병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자 청소년 84%도 평균필요량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칼슘을 적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 멸치, 뱅어포, 뼈째 먹는 생선, 해조류, 채소, 두부, 콩 등에 들어 있다. 생선기름, 달걀 노른자 등 비타민 D가 들어 있는 식품과 녹황색 채소, 간, 곡류, 과일 등 비타민 K 함량이 높은 식품도 좋다. 카페인은 몸속에서 칼슘 배설을 촉진시키므로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하루에 2잔 이내가 적당하다. 단백질과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칼슘 손실을 일으키므로 조심해야 한다.

◆ “무리한 자세, 운동은 피하세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 구조 활동은 총4389건으로 구조된 사람의 연령대는 50대가 8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실족·추락이 10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조난 649건, 개인질환 238건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 무리한 산행 코스를 선택했다가 소방헬기까지 출동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고혈압, 심장병 등 지병이 있는데도 험한 산행을 감행했다가 쓰러진 경우도 많았다.

중년은 체력이 감소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운동 시 다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도 많아 무리하면 부상 위험이 높다. 일상에서 허리 굽히기, 물건 나르기 등 사소한 자세도 조심해야 한다. 20-30대에는 그냥 지나칠 일도 중년이 되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막상 다치고 나면 중년의 위기를 실감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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