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건강에 좋은 와인용 포도 품종은?

[사진=Алик Фатхутдинов/gettyiamgesbank]
와인을 만들 때 쓰이는 포도 재배품종 중 하나인 ‘피노 누아르(Pinot Noir)’가 다른 품종보다 건강상 이점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포브스에 15일 실린 기사에 의하면 피노 누아르는 다른 품종들보다 레스베라트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강상 이점이 크다.

폴리페놀계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은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혈관의 손상을 막는데 도움을 주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DL 수치가 올라가면 피가 끈끈해져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떠오른 이슈 질환인 혈전증 위험이 커진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 껍질에서 발견되는 천연 살균제로, 포도에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레드와인을 만들기 위해 기르는 품종들은 수확기에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는데, 이로 인해 곰팡이가 피기 쉽다. 습한 환경에서 자란 포도는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 포도보다 레스베라트롤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피노 누아르처럼 껍질이 얇은 품종은 그 함량이 더욱 높아진다. 껍질이 얇으면 그 만큼 곰팡이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레스베라트롤이 생성되는 것이다.

와인의 건강상 이점을 강조한 논문들은 그동안 학계에 꾸준히 보고돼왔다. 지난 2015년에는 피노 누아르를 포함한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이나 레드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다른 품종의 와인이나 물을 마시는 사람들보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또한, 2016년에는 약간의 레드와인 섭취가 와인에 든 항산화물질의 영향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소개됐다.

최근에는 레드와인이 소화기관의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2019년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이 발표한 이 논문에 의하면 레드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소화기관 내 미생물이 다양성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와인 섭취는 심장 및 혈관의 건강과 연관돼 그 이점이 강조돼왔는데, 해당 연구에서는 소화기관의 건강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한 것이다.

단,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와인을 마음껏 마셔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와인도 술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1잔 이내로 가볍게 마시는데 그쳐야 한다. 적정량을 지켜도 술은 술인 만큼 여전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보고들도 있다. 당장 과음하지 않더라도 술은 중독성이 있는 만큼 자주 마실수록 의존도가 높아지고 음주량도 늘어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을 찾는 나쁜 습관은 개선하고, 가끔 한 잔씩 마시는 정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음주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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