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즐겨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연구)

[사진=Jovanmandic/gettyimagesbank]
컴퓨터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달라진 인식만큼, 연구결과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컴퓨터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게임은 항상 비판의 대상이었다. 게임이 폭력성을 일으킨다거나, 게임 중독이 우려된다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게임은 악으로 치부되기보다, 일상의 취미활동 혹은 놀이의 하나 정도로 보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가 심리학 분야 아카이브(PsyArxiv)에 발표한 프리프린트 논문에 따르면 게임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수록 행복의 정도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방법론에 있어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게임기업인 ‘일렉트로닉 아츠’와 ‘닌텐도’ 두 회사와 함께 콜라보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두 게임 회사는 그들의 게임을 이용하는 수십 만 명의 성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2주간의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게임을 한 횟수와 시간 등을 조사했다.

이번 설문에 응답을 완료한 사람은 3227명이다. 연구팀이 이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주간 게임에 시간을 더 할애한 사람일수록, 행복과 연관이 있는 질문 항목에 긍정적인 답을 보냈다.

게임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행복감이 큰 수치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비례 곡선을 그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게임이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기존 주장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단, 이번 연구가 게임과 행복감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것은 아니다. 가령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행복감을 보다 자주 누리는 사람이 게임을 더 많이 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성인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평소 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게임이 미칠 잠재적 영향력은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최소한 게임의 긍정 효과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암시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겠다. 게임은 비생산적인 활동이지만, 휴식과 놀이로써는 적정한 기능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는 결국 인간이 거창한 활동이 아니라 소소한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방증한 것이기도 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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