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악~!’ 비명으로 6가지 감정 표출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아아악! 으아아악~!

살다 보면 비명을 지르고 싶은 순간들이 많다. 두렵거나 무서운 무언가가 나타났을 때, 깜짝 놀랐을 때 그리고 기쁠 때도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동물은 포식자의 출현이나 환경적 위협 등 부정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소리를 질러 그 위험을 알린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이에 더해 절망이나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거나 전달할 때에도 소리를 지른다.

으아아악~! 비명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감정 6개 이상

이렇게 비명으로 사람이 전달할 수 있는 감정이 최소 6개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생물학 저널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게재돼 눈길을 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사샤 프루홀츠 교수 연구팀은 지원자 12명을 두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다양한 상황과 관련해 그 감정을 소리를 질러 전달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각 비명소리에 담긴 감정이 어떤 것인지 평가해 분류하게 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그룹은 비명 소리를 듣는 동안 MRI 스캔을 받았다.

그 결과 연구진은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에서 심리음향학적(psycho-acoustically)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감정이 고통, 분노, 두려움, 쾌락, 슬픔, 기쁨 등 6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을 담은 비명소리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했으며, 다양한 청각 및 앞쪽 뇌 영역이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려운 비명보다, 긍정적 비명에 뇌가 더 반응

결론적으로 두려울 때 내는 비명소리보다 긍정적인 상황에서 지르는 비명소리를 우리 뇌가 더 효율적으로 인지하고 처리하며, 두려울 때 내는 비명소리는 듣는 사람이 정보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보통 영장류나 인간의 인지체계가 생존 메커니즘으로써 위험이나 두려움의 신호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놀랍다”며 “영장류나 다른 동물들은 비명을 질러 위험을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인간은 비명소리로 다양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렇게 소리를 질러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인식하는 것이 위험을 알리는 것보다 인간에게 우선순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우선순위의 변화는 복잡하게 진화한 사회적 맥락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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