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삼아 하는 ‘충동구매’ 어떻게 조절할까?

[사진=wavebreakmedia/gettyimagesbank]
화창한 봄철로 접어들면서 가재도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는 계절에 맞춰 새로 단장하고 싶은 욕구이기도 하지만, 쇼핑을 통한 기분전환이 목적일 수도 있다.

만약, 후자에 해당하는 형태의 쇼핑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어떻게 제어해야 할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도 못 가고 외출도 자유롭지 않아 쇼핑을 위안 삼는 사람들이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보며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즉, 계획적이고 분별력 있는 지출이 아니라, ‘감정적 소비’와 ‘충동적 구매’가 반복된다는 의미다.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지만, 이러한 소비는 일시적으로 고통을 잊게 만드는 쾌락에 그친다. 장기적으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통장이 ‘텅장(텅 빈 통장)’이 되는 원인이 된다.

금융 전문가인 조지 블론트는 미국 NBC방송을 통해 위안 삼아 하는 쇼핑의 문제점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했다. 블론트는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쓰는 행위는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응한 반응”이라며 “우리의 감정 상태가 돈을 쓰는 추진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가령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낄 때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북돋우는 물건에 혹할 수 있고, 오랫동안 여행을 못 갔다면 이국적인 소품이나 캠핑 용품 등 여행을 대신할 수 있는 물건에 마음이 뺏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쇼핑은 물건의 가치나 실용성 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우울감, 불안감 등 부정적 감정에 대한 회피반응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이 생겼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또한, 얼마나 자주 이 같은 쇼핑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블론트에 따르면 자신의 충동적인 쇼핑 패턴을 이해해야 쇼핑 시 한 번 더 참고 기다리는 ‘대기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이 같은 대기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

그래도 계속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앞으로 일주일 안에 해당 물건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다음 가을에 입을 옷을 지금 구매한다거나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을 갈 때 필요한 물건을 미리 구매하려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구매하는 행위는 충동구매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건을 구매하기 전 이 같은 간단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해당 물건이 진짜 필요해서 사려는 건지, 구매 후 며칠 내 흥미를 잃게 될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려는 건지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소득 대비 과한 지출을 하는 과소비가 아니라면, 위안 삼아 하는 쇼핑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쇼핑은 꼭 유용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므로, 자신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취미나 심미적 목적 등으로 사용할 지출 한도를 계획하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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