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어도 혈전 발생…백신 부작용과는 달라

[사진=kieferpix/gettyimagesbank]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됐다. 부작용이 나타난 사람들은 전부 여성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접종을 받은 18~48세 여성 6명에게 혈전 부작용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 후 6~13일 내에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총 680만 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았다는 점에서, 100만 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는 확률로 혈전이 발생한 상황이다.

매우 드문 비율로 혈전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부작용 사례가 전부 가임기 여성이었다는 점이 특이점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피임약 복용 시 발생하는 혈전 사례들을 이번 백신 부작용과 비교하고 있다. 미국 통계 분석에 따르면 10년 넘게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100명 중 1명이 혈전을 경험할 수 있다.

얀센 백신을 접종 받은 여성과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 모두 혈전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혈전의 유형이 전혀 다르다.

얀센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증은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지만,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혈전증은 이러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얀센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증은 뇌에 혈전이 생기는 뇌정맥동혈전증(CVST)이지만, 피임약과 연관된 혈전증은 대부분 종아리나 넓적다리에 있는 혈관에서 발생한다.

단,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여성이나 남성보다 CVST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이러한 점에서는 연관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경구용 피임약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들어있는데, 이 호르몬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 혈액이 서로 뭉칠 수 있도록 만드는 혈장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임약 복용을 통한 혈전 부작용 사례는 이번 백신 부작용 사례처럼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하지만 증상은 심각할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멜라닌 데이비스 교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피임약 복용으로 나타난 혈전을 ‘자동차 충돌사고’와 비교했다. 그 만큼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는 심부 정맥 혈전증, 또 보다 드물게는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의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임약 복용과의 연관성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으로 인한 혈전 부작용이 낮은 혈소판 수치와 희귀 혈전증이 함께 나타나는 드문 케이스에 해당하는 만큼, 백신 접종 이점을 여전히 우위에 두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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