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리는 이유 (연구)

[사진=shock77/gettyimagebank]
수컷 고릴라가 두 발로 서서 가슴을 두드리는 모습은 얼핏 화를 내거나, 엄포를 놓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의 체격을 주변에 알리는 신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등 연구진은 르완다 볼케이노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야생 마운틴 고릴라 수컷들이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를 분석했다. 덩치가 클수록 소리의 주파수 고점이 낮았다. 즉, 가슴 두드리는 소리는 신체 사이즈 정보를 주변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수컷 경쟁자는 상대방의 가슴 치는 소리로 체격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상대방과 물리적인 충돌 등 경쟁을 시작할지, 후퇴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암컷은 이 소리를 짝짓기에서 수컷을 선택하는 정보로 이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고릴라 개체에 따라 가슴을 두드리는 횟수, 지속 시간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가슴 두드리기가 개체를 구별하는 특징일 가능성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Chest beats as an honest signal of body size in male mountain gorillas (Gorilla beringei beringei)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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