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헬스리서치] 극도의 공포, 불안…공황장애 증가 이유와 대처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황장애는 일종의 불안장애로,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극도의 공포심과 두려움, 불안과 함께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명인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스트레스 요인이 너무 많은 현대사회에서 일반인들의 발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 원인은 신체적인 요인부터 유전적, 사회심리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최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점차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함과 함께 호흡 곤란, 식은땀, 질식감, 심장 두근거림 등 발작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하며, 증상도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내과적 증상과도 유사한 점이 많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공황장애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2015년 10만5210명에서 2019년 16만9550명으로 최근 5년 사이 60% 넘게 증가했다.

특히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공황장애 증가 추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약 2배 가까이, 60대 이상 환자는 약 70% 정도 증가했다.

이는 20대가 취업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로, 노년층은 경제, 사회적 소외 및 신체적 쇠퇴 등 불안감이 작용해 공황장애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공황장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 한가지로 정리하기 어렵다. 공황장애 환자에서 자주 발견되는 후보 유전자와 같은 유전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서로 연결돼 공황증상을 일으키는 데 원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는 넓게 보면 불안장애에 속하기 때문에 치료 원칙은 불안을 줄이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환자 스스로 공황발작 대처 능력을 키우고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자신의 요인들을 파악하며 그에 대해 건강한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많다”며 “결국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면담과 약물치료로 공황증상을 조절해 가는 것이 일차적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황장애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이나 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공황발작의 원인은 가족적,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직계 가족 중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과 관련돼 있다.

하지만 한 번 발작을 경험한 이후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주로 관여한다. 공황장애 환자 중 상당수가 증상 발생 전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를 할 때는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나 항불안제(벤조다이아제핀 계열)를 주로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과 치료의 일종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적이며, 대개 개인보다는 집단을 대상으로 많이 시행하는데 환자들의 공황 발작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교정하는 교육이 필수다.

약물치료는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 방지를 위해 8~12개월 동안 치료를 유지한다. 항우울제는 치료 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고 습관성이 적다. 하지만 불면, 흥분, 신경과민, 구역, 허약감, 어지러움, 성기능장애, 발한, 식욕 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

항불안제는 항우울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빨라 불안감을 빠르게 감소시킨다. 하지만 지속시간이 수 시간 정도로 짧고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며 약물을 중단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임의대로 약을 복용하거나 중단하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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