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돌연변이’ 바이러스, 인도서 미국까지 확산

[사진=iosebi meladze/gettyimagesbank]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중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발견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과학자들은 아직 공식 명칭 없이 ‘이중 돌연변이’로 불리는 코로나19 변이체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두 가지 돌연변이로 조합된 이 변이체가 어떠한 영향을 끼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도 덧붙였다.

이 변이체는 지난달 24일 인도 정부의 발표로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다. 최근 인도에서 발생하는 확진 사례의 15~20%는 이 변이체 감염 사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발표 다음날인 25일에는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확진자에서 얻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이 해당 변이체와 동일한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전 세계적인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변이체가 재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해당 변이체에는 L452R과 E484Q 등 두 가지 돌연변이가 존재하는데, 이 같은 조합으로 이루어진 코로나19 변이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452R 변이는 캘리포니아 변이체로 불리는 B.1.427과 B.1.429에서 이미 확인된 돌연변이로, 감염력을 높이고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을 다소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E484Q 변이는 남아공 변이체인 B.1.351, 브라질 변이체인 P.1 등이 갖고 있는 E484K 변이와 유사하다. E484K 변이는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을 바이러스가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만든다.

L452R과 E484Q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코로나19 변이체가 기존보다 더욱 위협적인 변이체라는 근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체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만큼, 예방 접종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지체될수록,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몸은 다양한 변이체를 출현시키는 온상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이들 안에서 더 강력한 변이체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변이체들이 백신의 효과를 부분적으로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나오고는 있으나, 여전히 백신의 예방 효과는 유효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돼 형성되는 면역력보다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되는 면역력이 더욱 강력한 예방 효과를 지닌다. 이는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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