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꼭 맞아야 하나?

[박창범의 닥터 to 닥터]

5일 서울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동작구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일반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예진실 앞에서 대기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고 수일 내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고양시와 평택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50대 1명, 60대 1명이 심장발작과 호흡곤란으로 사망하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노르웨이에서도 양로원에 기거하는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을 경험하였고 기저질환이 악화된 경우도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바로 혈전형성이다. 3월 7일 오스트리아에서 혈전으로 인한 사망사례가 처음으로 보도되었고, 노르웨이의 경우도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명이 뇌혈전과 출혈, 혈소판 감소가 발생하였다고 보고하였고, 이탈리아의 경우도 43세 해군요원과 50세 경찰관, 58세 교사가 백신접종후 숨진 사망사례가 보고되면서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20여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사용을 일시 중단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3월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60대 여성이 혈전생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본부가 위치한 영국은 백신을 맞은 1700만명 중 혈전발생보고가 37명에 불과하여 백신으로 인한 발생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정부당국은 이런 사람들의 사망이 백신과 관련성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접종을 맞기를 권하지만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개인과 집단의 보는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 정부나 집단 입장에서 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한 손실을 일으켰고, 지금이라도 방역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하면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에 자연적으로 감염되도록 방치해 집단면역이 생성되도록 하려는 일부 국가의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현재의 여러 제한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사회적으로 지속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 하지만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이 발생하면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현재의 여러 제한조치들을 완화시키거나 없앨 수 있고 이를 통해 현재의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줄이고 사람들의 사회적 경제활동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약간 다를 수 있다. 지난 1년동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감염환자는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10만 3088명으로 2018년 우리나라 총인구 수 5164만명에 따지면 0.0019%에 불과하다. 감염되더라도 70대 이상이 아니면 사망률이 높지 않다. 우리나라 통계자료를 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이 70대와 80대 이상의 경우 각각 6.35%, 20.3%이지만 20대, 30대, 40대의 경우 각각 0.02%, 0.05%, 0.09%에 불과하다. 하지만 백신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혹은 우연한 동시발생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계산해보면 이도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3월 31일 기준으로 약 85만명의 사람이 백신접종을 받았고, 비록 정부가 백신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고 결론을 지었지만 3월 29일 기준 백신을 맞고 사망하였다고 보고된 사람은 16명으로 확률로 따지면 0.0018%이다.

이와 함께 백신접종 후 여러 중증 부작용이 실시간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백신과의 직간접적인 부작용 혹은 우연히 동시발생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나 중증부작용을 경험할 확률이 오히려 높다.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의료진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들이라도 백신을 맞기 전에 의사와의 면담 혹은 사전평가를 통해 백신을 맞아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꺼리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개인만을 위한 행동이라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합리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또한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방역조치로 인하여 여행업이나 요식업, 엔터테인먼트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5인이상 모임을 할 수 없는 등 여러 조치로 인하여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개인 위생이 좋아지면서 감기나 독감에 걸릴 확률이 낮아졌고, 회사의 반강제적인 회식이나 외근이 사라지고 자택근무가 활성화로 인하여 ‘저녁이 있는 삶’이 있는 세상을 반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정한 사회의 방화벽을 설치하는 것임은 확실하다. 우리는 예방접종을 통해서 천연두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퇴치한 바 있다. 예방접종 자체의 치명적인 부작용도 있지만 그 빈도수가 매우 낮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이 비교적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질병의 경우 단지 백신이 안전하기 때문에 정부를 믿고 예방접종을 맞으라는 말은 왠지 부족하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나 백신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부작용 혹은 우연한 동시발생으로 사망할 확률이 비슷하다면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이유도 합리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백신의 부작용은 과장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하는 존재로서 나의 건강은 나 자신의 노력만큼이나 동료시민에게도 달려 있는 문제라는 공감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백신접종에 참여할 것을 설득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박창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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