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운동해도 인지기능 유지 안 돼 (연구)

[사진=JV_PHOTO/gettyimagesbank]
중년 이후 하는 운동이 인지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 연구팀이 2700명의 중년 여성을 21년간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45세의 여성들을 20년 넘게 추적하며, 운동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실험참가여성들의 인지기능은 ‘인지 처리 속도’, ‘기억력’,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인 ‘작업기억’ 등 세 가지를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의 인지 처리 속도는 매년 0.4%씩 감소해 21년간 총 8% 감퇴했고, 기억력과 작업기억의 감퇴는 보다 천천히 일어났지만 각각 4%와 3%씩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여성들이 인지기능을 보다 잘 유지한다는 연관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운동이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못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하지는 않았다. 신체활동량과 활동 빈도를 늘릴 경우, 인지기능 보존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 것.

더불어 운동은 신체 전반의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편이 뇌 건강관리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연구는 운동이 인지기능에 아무런 긍정적인 기능을 못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인지기능 감퇴를 운동으로 멈출 수는 없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 가능하겠다.

선행 연구에서는 노년기에 하는 운동도 치매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즉, 운동이 뇌와 정신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겠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이번 논문은 중년 여성의 신체활동과 인지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장기적으로 관찰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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