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미세발암먼지 피해도 줄인다

[전의혁의 비타민D이야기] ㉚미세먼지 폐해를 완화하는 메커니즘

지난주 초 서울을 덮은 황사와 미세먼지 [사진=뉴스1]
지난주 초에는 10여년만에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황사는 중국 북부 지방과 몽골 사막 등에서 불어온 자연 발생한 흙먼지이며, 미세먼지는 주성분이 황산염 질산염 등으로 인위적 대기오염 때문에 발생한다.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1/5~1/7 크기이고 초미세먼지의 경우 머리카락 굵기의 1/20~1/30 정도로 작다.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허파꽈리를 비롯한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여기서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오랫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눈병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이 뇌졸중, 심장질환, 폐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연간 약 420만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가 폐암 등 암 발병률을 확실히 높인다며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2018년 WH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8명으로 개발도상국보다 낮지만 일본의 1.5배, 미국의 1.4배다.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 원인은 뇌졸중, 심질환, 폐암 순이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보다는 뇌졸중과 같은 혈관성 질환에 더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혈액 내에 돌아다니면서 신체 내 염증 반응 증가, 동맥경화증 악화, 혈관세포 기능 저하, 그리고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을 매개로 부정맥을 유발하고 뇌졸중을 일으킨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천식/알레르기 센터는 비타민D가 기관지 상피세포의 항산화 반응을 강화하고, 면역조절자로서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 유발 물질 생성 조절을 통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 및 치료를 촉진한다는 연구를 2018년 《미국공공과학학술지(Plos one)》에 발표했다.

또 미국 환경보호청의 국가 보건환경영향 연구소는 어린 시절에 비타민D가 결핍되면 미세먼지에 노출될 때 낮은 심박수, 심박변이의 증가, 일회호흡량의 감소 등 심폐 반응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2018년 《환경과학과 기술학회지(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했다.

또한 미국 신시네티 소아병원 연구팀은 2019년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성장기에 비타민D 수치를 충분히(30ng/mL 이상) 유지하면 디젤 자동차 매연의 미세먼지가 악화시키는 기도 과민반응성의 발현을 억제하고, 염증 유발 Th2/Th17 면역 세포의 수를 감소시켜 천식의 악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의 나노메디컬 연구소는 2018년 《나노메디신(Int J Nanomedicine)》에 비타민D는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하고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혈류의 흐름을 조절함으로써 고혈압, 뇌졸중, 동맥경화증, 혈관염,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를 촉진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몸에는 3만개의 유전자가 있다. 그 중 10%에 해당하는 3000개의 유전자에 비타민D가 관여하고 있다. 또한 온몸에 퍼져 있는 비타민D 수용체와 결합하여 질병 예방 및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비타민D에 대한 새로운 임상 논문은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하여 2010년부터 매년 3000건 이상, 2012년부터는 4000건 이상, 그리고2017년부터는  5000건 이상의 비타민D 관련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그 어떤 의약학 연구 토픽보다 많은 수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비타민D가 우리 몸에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비타민D의 영향력에 따라 영국과 EU에서는 이미 비타민D의 면역에 대한 기능을 인정하여 비타민D 기능성에 면역을 포함하고 대중에게 홍보도 할 수 있게 하였다. 2년 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타민D의 임산부 건강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하여 비타민D 제품에 “충분한 비타민D 수치는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문구의 사용을 허가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뼈 건강 하나만 공식 인정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아래, 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방법이 외면받는 현실에  가슴이 답답하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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