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거 같은데”…뭘로 알 수 있을까? (연구)

[사진=SIphotography/gettyimagesbank]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 건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무엇으로 거짓 여부를 판단할까?

흔히 ‘촉이 좋다’는 표현으로 상대의 의중을 잘 파악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 근거 없이 촉이 오는 건 아니다. 우리의 판단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있다.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말의 높낮이, 목소리의 크기, 음성의 지속시간 등의 패턴을 통해 상대방의 진실성을 판가름한다.

프랑스 소르본대학교 연구팀은 목소리의 높낮이와 길이, 성량 등을 조정한 여러 음성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들려주었다. 실험에 참여한 프랑스 원어민들은 목소리를 듣고, 해당 화자가 정직한지, 또한 자신의 말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지에 대해 판단했다. 그리고 이 같은 자신의 판단에 얼마나 자신하는지도 답했다.

그 결과, 단어의 첫 시작을 크게 내는 목소리, 단어 끝으로 가면서 낮아지는 음조, 변동이 심하지 않은 높낮이, 빠른 말 속도 등이 정직함 및 확신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험참가자들은 정직함보다는 확신성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좀 더 자신했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마라티어, 일본어, 만다린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실험을 통해서도 동일한 음성적 특징이 상대의 정직함과 확신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같은 음성적 특징을 기반으로, 이러한 판단을 내리는 걸까? 사람은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을 때 혹은 거짓말을 할 때 좀 더 ‘인지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나타나는 음성적 특징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또한, 사람은 어릴 때부터 이러한 부분을 학습하며 음성적 특징을 분별해내는 능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혹은 정직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이러한 능력을 내재하게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단, 이러한 음성적 특징이 실제로 상대의 진실성을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될 것인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현실세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거짓말에 쉽게 넘어가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특징이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에 적절한지도 보다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 연구는 음성에 기반을 두었다는 점에서 얼굴 표정이나 제스처를 통해 드러나는 특징, 메시지처럼 문자에서 드러나는 특징에 대한 별도의 연구도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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