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넘치면 피부암 걸릴 위험 더 높아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은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남성 18만 2600명과 완경 후의 여성 12만 21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총 테스토스테론(total testosterone)과 유리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 농도가 높으면 악성흑생종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피부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주저자인 엘리너 와츠 박사는 “흑색종 진단을 받은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고, 반대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흑색종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며  “이는 공통의 생물학적, 행동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단서로써 그 연결고리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와츠 박사는 “추가 연구를 통해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발견되는지 확인하고, 만약 그렇다면 테스토스테론이 왜 흑색종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 알아보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이러한 연관성을 보이는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흑색종 발병 위험이 더 높은 사람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흑색종(또는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로부터 유래된 암종으로 지속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피부에서 발견되는 흑색종의 경우 만성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이루어지는 얼굴, 목, 그리고 팔다리의 팔등, 발등과 같이 광선 노출이 심한 부위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번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최고책임자 미쉘 미첼은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이 같은 대규모 연구는 피부암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이해를 변화시키고 발병 위험이 더 높은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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