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접종 위한 코로나 백신 개발됐다

[사진=Viktoriia Hnatiuk/gettyimagesbank]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동물 접종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해당 백신은 개, 고양이, 여우, 밍크 등에 접종해 항체가 형성됨을 확인했다. 러시아 농업 규제기관은 4월부터 ‘카르니백-코브(Carnivac-Cov)’라고 불리는 해당 백신을 동물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수공통감염증을 일으키는 만큼, 그동안 사람과 동물 사이의 감염 전파가 우려돼왔다.

지난해에는 덴마크 밍크농장에서 밍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거 감염된 사건이 벌어졌다. 밍크에서 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다시 전파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무려 1700만 마리의 밍크가 살처분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동물종들을 보호하고,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동물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도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다. 러시아는 카르니백-코브가 그러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모피 동물 사육장들이 우선적으로 이 백신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모피 산업은 전 세계 모피 시장의 3%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월요일에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레야 연구소의 알렉산드르 긴츠버그 소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다음 동물 사이에도 널리 퍼질 수 있다며, 가축을 기르는 농장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람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개와 고양이의 경우, 감염 시 대체로 경증에 그치며 사람에게 전파할 위험 역시 낮다.

하지만 밍크 살처분처럼 많은 동물들이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동물 대상 백신 접종도 필요하단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러시아는 동물에게 접종한 이번 백신이 안전성과 면역원성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만큼, 동물들의 더 큰 희생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된 동물 접종 결과,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면역반응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종적으로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상당 기간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을 위해서도 동물 대상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 동물 사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면, 더 많은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다. 현재까지 등장한 코로나 변이체는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무력화하지 않고 있지만, 동물 사이 전파가 지속되다보면 보다 위협적인 변이체가 등장할 수도 있다. 변이체 등장이 밍크 살처분처럼 동물의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애초에 변이체 등장을 막을 수 있는 동물 대상 백신 접종과 같은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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