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면 ‘독’인데.. 중년들이 위험에 빠지는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 김모 씨는 최근 한강변에서 자전거 운동을 하다 고관절이 골절돼 두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골반과 허벅다리 뼈를 잇는 고관절이 부러지면 노인의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진다. 뒤늦게 자전거 타기 유행에 뛰어들었다가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등산 인구가 늘면서 중년들의 추락, 낙상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중년들은 왜 위험에 빠질까? 무리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위험을 자초하는 경향이 있다.

◆ “위험한 코스였는데..” 산악사고의 주 연령층은 50대

최근 3년간 산악사고의 주 연령층은 50대로 실족·추락이 가장 많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사고 구조 활동은 총4389건으로 구조된 사람의 연령대는 50대가 8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577명, 40대 379명 등으로 50‧60대가 전체 구조인원의 47.7%를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추락이 10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조난 649건, 개인질환 238건 등의 순이었다.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인원의 51.8%는 주말에 발생했다. 대부분 무리한 산행 코스를 선택했다가 소방헬기까지 출동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고혈압, 심장병 등 지병이 있는데도 험한 산행을 감행했다가 쓰러진 경우도 많았다.

◆ 나는 건강? 지나친 자신감이 독 된다

50대는 체력이 감소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운동 시 다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중년들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지병이 있어 무리한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다.  돌연사의 가능성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고혈압 환자는 무거운 역기를 드는 등 갑자기 힘을 쓰는 무산소운동을 조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년들이 20-30대도 힘든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중년은 30대에 지녔던 체력과 운동감각이 여전하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운동 중 사고는 초보자 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 많이 생긴다. “아직은..”이라는 자신감이 독이 될 수 있다. 평탄한 등산코스를 마다하고 일부러 새 코스나 험한 길을 선택했다가 실족·추락으로 이어진다. 마라톤 중 쓰러지는 사람은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사람 가운데 많다.

◆ 지나친 운동, 중년-노년의 건강 해칠 수 있다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하면 호흡량이 증가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온다. 산소는 대부분 에너지를 만드는데 쓰이지만, 이 중 1~2%는 찌꺼기 형태의 산소인 활성산소로 몸속에 남는다. 우리 몸이 ‘찌꺼기’ 산소(활성산소)에 자주 노출되어 쇠붙이가 녹슬 듯 산화가 일어난다. 세포가 손상돼 각종 질환을 일으키고 노화가 빨라진다. 젊은 날 몸의 특정 부위를 자주 사용했던 전문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관절염이나 급격한 노화를 겪는 사례가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활성산소가 체내에 많아지면 노화를 촉진하고 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 무리하지 않는 ‘적당한’ 운동이 중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운동은 해야 한다. 이미 몸 안에 쌓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운동이다. 특히 중년 나이대는 무리하지 않는 적당한 운동이 권장된다.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에 근력을 강화하는 계단오르기 등이 좋다. 주위에서 많이 한다고 익숙하지 않은 운동을 할 경우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고관절을 다쳐 2개월을 누워 지낸 김씨는 “이 나이에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하는데..”라고  후회했다. 그는 지금 재활 운동 중이다. 그의 입원으로 생업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어*** 2021-04-02 08:40:34 삭제

      애매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건강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 위험한 코스로는 누구라도 다니지 않아야 합니다. - 어떤 표현이 지나친 자신감입니까 - 어떻게 하면 지나친 운동에 포함됩나까 - 어떻게 하면 지나치지 않고 적당하게 됩니까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