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투수 사이 영이 빛나는 까닭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66호 (2021-03-29일자)

사이 영, 30대 중반에 전성기를 구가한 비결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4월 2일 개막 축포를 쏩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온다고 합니다. 류현진은 올해 ‘사이 영 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1867년 오늘은 오하이주 길모어에서 ‘사이 영 상’의 그 전설의 투수가 태어난 날입니다. 집안이 원래 돌팔매질에 능해서 할아버지는 날아가는 독수리를 돌멩이로 맞춰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사이 영의 원래 이름은 텐튼 트루 영이었는데, 1890년 마이너리그에 데뷔할 때 그의 광속구를 받던 포수가 ‘태풍(Cyclone)’ 같다고 호들갑을 떤 뒤, ‘사이’가 애칭으로 붙었다고 합니다. 사이 영의 공이 하도 무지막지해서 나중에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의 포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글로버 속에 비프스테이크 조각을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사이 영은 초기엔 광속구에 의존하다가 점차 제구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하면서 대기록들을 세웁니다. 영은 통산 511승, 7356 이닝을 던졌고 815 경기에 선발 출장했으며 완투 749경기, 퍼펙트게임 1회, 노히트 노런 3회 등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웁니다. 눈에 띄는 것은 316 경기를 패배해서 최다 패배 경기 기록도 갖고 있다는 겁니다.

1900년 무렵만 해도 반발력이 적은 공(데드볼)을 사용하며 투수를 혹사하던 ‘데드볼 시대’여서 투수들이 어깨와 팔 부상 때문에 눈물의 짐을 싸던 것이 비일비재할 때였습니다. 사이 영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듯한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더 빛나 보입니다.

사이 영은 1901년 34세의 나이에 아메리칸 리그의 창립과 함께 닻을 올린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합니다. 그때 34세이면 지금의 40대 초반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영은 전 해에 처음으로 20승 달성에 실패했고, 타자들이 “영의 공을 칠만하다”고 했습니다. 언론들은 그의 이름 앞에 ‘늙은(Old)’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했지요.

그러나 영은 보스턴에서 언론의 예상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개막전부터 두 종류의 커브를 새로 장착하고 변화무쌍한 투구 폼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더니 그 해 다승왕, 삼진왕, 최저 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합니다. 1903년 첫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끌며, 이듬해 아메리칸 리그 첫 퍼펙트 경기와 함께 25와 1/3 연속 무안타 기록을 세웁니다.

남들이 한물갔다고 할 때, 제 2의 전성기를 꽃 피우는 기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영은 “이슬 맺히는 새벽부터 어둑해질 때까지 노력할 각오가 없는 사내는 투수가 될 생각도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침착함과 냉정함을 익혀라. 이것들은 기를 수 있는 능력들”이라고 했고, “슬럼프가 올 때엔 받아들이고 이겨내라. 그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자신에게 적용한 결과가 세계 최고의 전설적 투수로 남은 것이겠지요?

이들 영의 명언은 야구뿐 아니라 우리 삶에도 적용되겠지요? 남들이 나이, 체력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할 때, 그때가 전성기의 출발일 수도 있다는 걸 영은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지요? 어떤 사람에게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


오늘의 음악

1961년 가수 이은하가 태어난 날이네요. 이은하는 영향력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가수가 아닐까 합니다. 아버지의 부채를 갚느라고 뼈 빠지게 일했고, 최근에는 온몸이 붓는 ‘쿠싱 증후군’을 이겨냈지요? 첫 곡은 요즘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 ‘봄비’입니다. 둘째 곡은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2012년 발표한 《My Song My Jazz》의 재즈 버전으로 준비했습니다.

  • 봄비 – 이은하 [듣기]
  •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 이은하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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