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유리 음영’ 이면 폐암 의심?

폐암은 우리나라 사망률 1위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전체 암환자 중 폐암 환자가 11.7%로 세 번째로 높았지만 5년 생존율은 25.1%로 가장 낮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초기에 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75% 이상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과 진단이 어렵다. 기침, 호흡곤란,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이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려울뿐더러 치료를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흉부 CT 검사가 보편적으로 시행되면서 폐암 또는 폐암 전단계의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흉부 CT에서 유리를 갈아 놓은 듯 뿌옇게 보이는 폐의 음영을 의미하는 ‘간유리 음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간유리 음영이 관찰된 환자의 수술 결과 대부분이 폐암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간유리 음영을 보이는 조기 폐암 의심 환자에서는 폐의 절제 범위가 작은 쐐기절제술 또는 구획절제술로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흉부 CT에서 간유리 음영이 발견된 환자는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므로 의료진과 상의하여 신속하게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폐암의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흉강경이라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을 시행하므로 흉터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송승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40세 이상의 남녀 그리고 흡연력이 있거나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건강 검진 흉부 CT 검사로 폐암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며, “결과에 따라 진단과 수술적 치료를 통해 폐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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