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응급수술 ‘충수염’ 어떤 병?

한 해 10만명 수술...치료 시기 놓치면 사망할 수도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가 터져 경기 안양시 한림대 성심병원을 거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와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밤 경기 의왕시 안양판교로 서울구치소에서 통증을 호소해 구치소 지정병원인 인근 평촌 한림대학교성심병원으로 이송돼 1차 진료를 받았다. 이곳에서 충수가 터진 것이 확인돼 의료진의 판단 아래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고 곧바로 응급실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1시간가량 걸렸으며, 경과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특별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복부 통증을 참아오다가 못 견딜 상황에 이르러 교도관에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수염이란 이전에는 맹장염으로 알려진 병. 그러나 맹장은 오른쪽 아랫배의 대장 부위를 가리키고, 끝부분에 약 5~10㎝ 꼬리처럼 달린 구조물이 ‘충수’ 또는 ‘충수돌기’이므로 의학적으로 맹장염은 틀린 용어다. 충수는 목의 편도선처럼 한때 필요 없는 조직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조직학적으로 림프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면역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림프조직이 과다하게 증식되든지, 대변 찌꺼기나 종양 등에 따라서 맹장과 충수 사이의 구멍이 막히면 충수염이 발생한다.

급성 충수염에 걸리면 처음에는 윗배나 배꼽 주변에 체한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식욕이 떨어지고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도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넓게 퍼져 있던 통증 부위가 충수가 있는 오른쪽 아랫배로 집중된다. 윗배가 아픈 증상 때문에 급성 위장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른쪽 아랫배로 내려간다면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이 높다.

충수염은 방치하면 압력 탓에 충수가 터져 충수 내부의 이물질이 복막 안으로 퍼져 복막염으로 악화되며, 심할 경우 패혈증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한 해 10만 명 가량이 수술할 정도로 흔하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히면 드물지만 사망할 수도 있는 병이다.

충수염은 증세가 다양해서 복부의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가 쉽지 않아 오진이 많은 병이었다. 지금은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서 진단의 정확도가 올라갔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개복을 해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어서 주요 인사의 경우 신중히 기다리다가 복막이 터져서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는 ‘VIP 증후군’이 종종 발생했다. 국내 최대 S병원의 세계적 외과 의사도 어머니를 충수염에 따른 복막염으로 잃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수염은 통상 수술 후 1주일가량 회복한 뒤 퇴원이 가능하다. 충수가 터진 뒤 장내 감염이 깊을 때에는 한 달 이상 입원할 수도 있다.

최승식 기자 choissi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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