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대통령, 총리, 재벌도 못 피한 치매…최선의 예방책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정상이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인지기능이 상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증상을 말한다. 치매라는 단어는 질병명이 아니고 증상들의 모음을 말한다.

과거에는 ‘망령’, ‘노망’이라고 불리며 노화 현상으로 봤지만, 현재는 뇌질환으로 분류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 뇌혈관질환, 퇴행성질환이 대표적이다. 또한 대사성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성질환, 중독성질환, 수두증, 뇌종양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통 치매하면 알츠하이머병을 떠올릴 만큼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대명사가 됐다. 그런데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원인의 60~80% 정도이며, 나머지는 다른 유형의 치매가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침착하면서 생기는 플라크나 타우 단백질의 염증 반응 혹은 산화 적 손상 등으로 생긴다.

전형적인 증상은 이름을 비롯한 신상 정보, 최근 나눈 대화나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점점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지고 판단 능력을 상실하며 걷기 힘들어지는 거동 장애가 수반된다.

알츠하이머병을 제외한 또 다른 유형의 치매로는 △혈관성 치매 △파킨슨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이 있다.

치매의 10% 정도는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다. 혈관성 치매는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고 안면마비, 시력 손실, 보행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초창기부터 나타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에 걸려 움직임이 느려지고 불수의적인 떨림이 나타나면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파킨슨 환자의 50~80%가 파킨슨 치매를 겪는다. 만약 인지 변화가 나타나기 전 파킨슨병이 몇 년간 지속됐다면 파킨슨 치매로 진단될 확률이 높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두엽이나 측두엽의 신경세포가 퇴보했을 때 나타난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에 해당하며 성격이 변하는 유형, 행동이 달라지는 유형,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유형으로 나뉜다.

미국의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루이소체 치매가 꼽힌다. 루이소체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무리가 뇌의 피질영역에 쌓이면서 기억력 손상을 일으킨다. 하지만 수면장애, 환각, 근경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차이점이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 중에서도 치매를 피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해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 영화 ‘벤허’의 주인공 찰턴 해스턴과 찰스 브론슨, 로빈 윌리엄스 등 유명 배우들도 치매를 앓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재미교포 코미디언 자니윤 등이 말년에 치매로 고통을 겪었다. 이처럼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치매가 우리 일상에 더 많아질 것이란 사실이다.

고령화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데 한국의 인구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치매 환자의 경우 2018년 75만 명에서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 2050년 302만 명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피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까. 전문가들은 “치매가 어려운 상대인 건 사실이지만 부지런한 예방과 꾸준한 치료, 관리로 진행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알츠하이머닷오알지’ 자료를 토대로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1. 활발한 신체활동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은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활발한 신체활동은 심장과 혈액순환, 정신적 행복에 좋다. 우선 자신에게 맞는 운동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적은 양의 활동으로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한 번에 10분이라도 좋으니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유산소운동=매주, 다음 중 하나를 목표로 해야 한다. 활발한 걷기, 자전거 타기, 잔디 깎는 기계 밀기 등 150분 정도의 적당한 유산소 활동 또는 조깅, 수영, 또는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것과 같은 75분간의 활발한 유산소 활동이 있다.

△근력운동=유산소운동과 함께 힘이 필요한 저항성 운동이 필요한데 일주일에 두 번씩 근육을 단련하는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생활 속 운동=정원에서 땅을 파거나, 팔굽혀펴기나 스쿼트 같은 운동을 틈틈이 하면 된다.

2. 건강한 식습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은 암, 당뇨병, 비만, 뇌졸중, 심장질환을 포함한 다른 질환뿐만 아니라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방법이다.

△하루에 매끼마다 1인분의 채소를 먹고, 과일을 두 번 정도 섭취하기

△단백질(기름진 생선, 콩류, 달걀, 또는 고기 등)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섭취하기

△당분 섭취를 제한하고, 음식에 숨겨진 소금에 주의하기

△감자, 파스타와 같은 저항성 녹말이 포함된 음식 먹기

△포화지방 덜 먹기

△물이나 저지방 우유, 무당분 음료 등을 하루에 6~8잔 마셔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3. 담배 끊기

담배를 피우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또한 당뇨병과 뇌졸중, 폐암을 비롯한 암 위험이 증가한다.

흡연은 심장과 폐뿐만 아니라 뇌 속의 혈관을 포함한 신체 주변의 혈액순환에 엄청난 해를 끼친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끊어야 하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4. 절주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포도주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7잔 이상을 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규칙적으로 이것보다 많이 마시면 알코올과 관련된 뇌 손상 위험이 커진다.

5. 뇌 운동

정신을 활동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일을 하는 것은 치매에 대처하는 두뇌의 능력을 키운다.

뇌에 도전이 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이와 관련해 뇌 운동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자격증이나 어떤 과정을 위해서, 또는 단지 재미로 하는 공부

△새로운 언어 배우기

△퍼즐이나 크로스워드, 퀴즈 풀기

△카드나 보드 게임

△책 읽기나 글쓰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기

△친구나 가족처럼 중요한 사람들과 연락하기

△자원봉사를 하거나 클럽이나 커뮤니티 그룹에 가입해 사회적 활동하기

6. 중년 이후 건강 돌보기

중년은 현재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의 건강을 돌보기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우울증, 청력 상실, 수면 부족 등 건강 문제가 걱정된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증상들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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