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인 미나리, 복국에 꼭 넣는 이유

미나리는 특유의 맛, 향,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식재료다.

국내 대표 먹방 예능인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하는 코미디언 유민상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으로, 당귀와 미나리를 꼽는 이유도 강한 향과 맛 때문이다. 고수, 오이, 당근처럼 호불호가 분명한 식품이란 것.

미나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이 미나리를 먹기에 적기다. 미나리는 3~4월이 제철인 채소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하고 해독 작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미세먼지로 공기가 탁한데, 이럴 때 특히 미나리 섭취가 권장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미나리는 체내 중금속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함유된 유해 중금속에 많이 노출되는 이맘때,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같은 이유로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미나리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날이 포근해지면서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캠핑족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숯불에 고기를 직접 구우면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인체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된다. 따라서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벤조피렌 독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채소로 미나리, 상추, 샐러리, 양파 등이 있다.

복국에 미나리가 들어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이 들어있는데, 이에 중독되면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복어 요리는 반드시 복어에 대해 잘 아는 전문 요리사가 손질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독을 섭취했을 경우를 대비, 독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미나리를 넣는 식문화가 생겼다. 물론, 미나리는 치료제가 아니다. 복어 독을 중화시킬 만큼의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으니, 복어 요리는 반드시 전문 요리사에 의해 손질된 것을 먹어야 한다. 미나리를 함께 먹는 건, 선조들의 지혜로운 민간요법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밖에도 미나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혈관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식재료다.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로 인해, 마트에서 미나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낯선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려 하는 영화 속 한국 이민자들처럼 코로나 시국에 새롭게 삶을 개척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힘들 때일수록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봄날, 미나리를 이용한 아삭한 무침 등으로 몸속 노폐물도 청소하고, 봄날 의지도 새롭게 다져보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