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할 때마다 걱정…치매 늦추는 전략은?

[사진=ismagilov/gettyimagesbank]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늘고,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치매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매에 걸리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고,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마저 빼앗기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아직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무언가 깜빡깜빡할 때마다 치매를 걱정하게 되는 이유다.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은 사고, 기억력, 언어 등을 제어하는 뇌 영역이 위축되면서 발생한다. 서서히 기억력이 감퇴하고 궁극적으로는 일상생활을 자립적으로 행하기 어려운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는 것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단백질인 타우 역시도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서 과잉 누적되는 양상이 확인된다. 두 가지 단백질 모두 뇌 세포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는 것.

즉, 알츠하이머는 좀 더 간단하게 말해 뇌 세포가 사멸하는 병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60세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뇌 퇴행을 막는 관리가 필요하다.

누구나 깜빡깜빡할 때가 있지만, 이전보다 그 빈도가 부쩍 잦아졌다거나, 휴대폰이나 지갑처럼 중요한 소지품을 자꾸 잃어버린다거나, 날짜나 요일 등을 잘 기억하기 어렵다거나, 같은 이야기 혹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츠하이머 전조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운전이나 요리처럼 익숙한 행동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대인관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느껴지는 것 역시 전조증상일 수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만큼 알츠하이머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나기 전 혹은 증상을 보인 시점부터라도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는 간혹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60세 이후 진단을 받게 된다. 미국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성별로는 여성이 3분의2를 차지할 정도로 많고, 인종별로는 아시아인보다는 백인, 백인보다는 흑인의 발병 위험이 높다.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고, 고혈압·고콜레스테롤 등도 알츠하이머를 예측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식습관, 주변환경, 교육정도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알츠하이머 발생 가능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을까?

뚜렷한 예방법과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과학자들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신체활동과 식습관을 통해 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알츠하이머와 좀 더 거리를 둘 수 있는 비결로 보고 있다.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지 않도록 정신건강을 잘 지키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 등으로 인해 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더욱 증가할 수 있으니, 기저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겠다.

모든 질환 예방의 기본이 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결국 치매를 늦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하고, 담배를 끊고, 지중해식 식사처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등의 생활을 해야 치매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도 발병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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