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많이 보는 아이, 사물 보는 시야도 달라진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아이들은 뇌 회로 연결이 재설정(rewiring) 되어 사고와 행동 방식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령, 큰 그림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반면 작은 그림에 더 반응하는 식이다.

이는 스마트기기 세대의 아이들은 과학적으로는 재빠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예술적 사회적으로는 사고의 회로가 더디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대학교 아담 미클로시 교수팀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사용과 아이들의 사고 행동 방식을 알아보는 두가지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심리적 관점의 컴퓨터 연구 국제학술저널 ‘컴퓨터와 인간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의하면 요즘처럼 스마트 기기 사용이 많아지기 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큰 그림을 먼저 보고 특정 세부사항을 확대해서 보는 행동 방식을 보여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주의력에 관한 일반적인 방식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으로 달라질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첫 번째 연구는 4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절반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해 본 적이 없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이었고, 나머지는 하루 평균 15분 가량 1년 이상 사용한 아이들로 구성했다.

아이들은 모두 별, 태양, 눈사람 모양 중 하나가 큰 패턴으로 만들어지거나 혹은 작은 아이콘으로 나타나는 화면을 보고, 해당 그림이 큰 패턴인지 작은 아이콘인지에 따라 버튼을 누르는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습관적으로 보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나 보통 성인과 달리, 디테일한 부분을 먼저 처리했으며 그림이 작은 아이콘으로 나타났을 때 더 빨리 반응했다.

이런 차이점이 스마트기기 사용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취학 전 아동 6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게임을 해서 단기적으로 주의력에 관한 행동 방식을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흥미롭게도 모바일로 6분 동안 풍선쏘기게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디테일에 집중하는 비전형적인 행동 변화를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임(두더지 잡기 게임)을 한 아이들은 전형적인 집중력 행동 방식을 보였다.

연구진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비전형적인 주의력 행동방식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고하는데 있어서 그 접근방식이 다른 것은 분명하다”며 “아이들은 어른보다 뇌 회로의 변화를 일컫는 ‘뇌 가소성’이 더 높기 때문에, 너무 이른 나이에 스마트 기기에 노출이 되면 그 영향은 오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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