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건강정보, 어떤 사람들이 취약한가 (연구)

[사진=Deagreez/gettyimagebank]
건강과 관련해 잘못된 지식과 정보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 정보에 속아 되레 질병만 키우는 사례들도 생겨났다. 의료계에서 건강 관련 허위 과장 정보를 우려하는 이유다.

어떤 사람들이, 왜, 허위 정보에 취약한 것일까. 미국 콜로라도 의대와 MIT, 캐나다 레지나 대학의 공동연구팀이 40~80세 미국인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가 ‘건강 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오른 24건 게시물에 대해 참여자 각자가 생각하는 정확도를 평가했다.

게시물속에는 암 치료, HPV 백신, 스타틴 약물에 대한 사실과 거짓 정보가 섞여 있었다. 예를 들어 허위 정보중에는 ‘붉은 효모 쌀이 스타틴 못지않게 콜레스테롤 감소효과를 갖고 있다’ ‘마리화나 생강 민들레 뿌리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HPV 백신은 위험하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읽은 뒤 ‘완전히 거짓’ ‘대부분 거짓’ ‘대부분 진실’ ‘완전히 사실’ 등으로 평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설문을 마친 참여자들의 교육 수준, 대체 의학에 대한 관심, 수입, 나이, 건강지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교육수준이 낮고 의료문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부정확한 정보를 믿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료체계를 불신하는 사람들, 대체치료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거짓 정보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흥미롭게도, 한 주제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믿는 사람은 건강 관련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거짓정보를 믿을 가능성이 있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콜로라도 의대 로라 D 쉐러 박사는 “부정확한 정보는 사람들에게 제때 질병의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하고, 아플 때 치료받기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의료서비스를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잘못된 정보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식별하고 허위정보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파악함으로서 방어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조사에 의하면 허위 정보를 믿는 이유 중 하나로 보건정책에 대한 불신이 포함됐다. 미국의 경우 수십 년 동안 정책 결정이 사실과 증거 대신 이념과 정치에 의해 주도되는 듯한 일이 생겨나면서 결과적으로 공적 기관과 전문가들의 조언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상 잘못된 정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믿을 만한 출처를 통해서만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우리 모두의 협력, 이는 곧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길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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