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뼈 건강에 나쁠까? (연구)

[사진=Milkos/gettyimagesbank]
채식주의자는 동물성·식물성 식품을 모두 먹는 사람들에 비해 뼈 건강이 안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물성 음식만 먹는 채식주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채식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서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권을 존중해서 혹은 가축 사육으로 인한 환경 파괴 등의 문제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축을 기르고 사료용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증가하고 환경이 파괴되는 점은 실질적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축을 좁은 공간에 가둬 기르는 사육 형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하는 채식은 찬반이 갈리는 논쟁적 이슈다. 채식을 해도 영양상·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채식을 하면 영양소 결핍과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건강과 관련한 문제 중 하나는 뼈 건강이다. 채식주의자는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는데, 최근 독일연방위해평가원(BfR)이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논문을 ‘영양소(Nutrients)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채식을 하는 실험군 36명과 채식과 육식을 모두 하는 대조군 36명을 대상으로 발꿈치뼈에 대한 초음파 측정을 진행해 뼈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측정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평균적으로 초음파 값이 낮았다. 이는 뼈 건강이 더 나빴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혈액과 소변에서도 채식주의자의 뼈 건강이 더 나쁘다는 생물지표들을 발견했다. 아미노산의 하나인 라이신, 비타민A, 비타민B6 등 뼈 건강과 연관이 있는 영양소들의 생물지표 12가지다. 채식주의자들은 이 같은 생물지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를 보였다.

채식은 건강을 고려한 식단으로 꼽히지만, 연구팀은 적어도 뼈 건강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질이나 건강상태 때문에 육류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땐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채식 중심의 건강한 식단을 짜도록 한다. 단지 채식주의가 유행이어서, 혹은 채식을 해야 날씬해질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무작정 쫓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채식을 중심으로 식사를 할 땐 결핍 가능성이 있는 영양소는 없는지, 자신의 체질이나 갖고 있는 질환 등이 채식을 하기에 적합한지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획득한 뒤 이에 맞는 건강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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