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이 아파요” 가족의 이해가 중요한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 남성은 가족들로부터 “변했다”는 얘기를 곧잘 듣는다. 우울감을 자주 표출하고 이유 없이 화를 내기도 한다. TV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남성다움’을 자랑하던 젊었을 때는 없던 일이다. 가족들이 갑자기 변한 남편이나 아버지를 이해 못하면 불화가 싹틀 수도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유난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 남성에 대해 얘기해 보자.

◆ “남성도 갱년기를 심하게 겪을 수 있어요”

갱년기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폐경을 겪는 여성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증상이 더 심한 경우도 있다. 여성은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갱년기가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남성은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점진적으로 떨어져 증상이 돋보이지 않아 본인도 모를 수 있다. 중년에 많이 생기는 당뇨병도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하락을 동반하기 때문에 남성 갱년기를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과거에는 남성 갱년기를 말하면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비뇨의학과 의사들은 남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신체 변화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한다. 병적 상황으로 인식해 대처를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모르고 주위 사람들이 성격 탓으로만 돌리면 예기치 않은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남성 갱년기가 40대 중반부터 일찍 시작해 오래 지속되는 것도 문제다.

◆ 어, ‘새벽 발기’가 없어졌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남성의 ‘새벽 발기’가 일어나는 이유는 왕성한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년이 되면 이런 ‘건강함’이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 주로 고환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다움과 성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지만 갱년기가 닥치면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감소도 나타나는데, 부부의 대화마저 단절되면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근육의 양은 줄어들고 뱃살이 늘어나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건강악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 엎친데 덮친격, 코로나19 명퇴…

40대 중반-50대 중년 남성들은 요즘 힘들다. 가족들도 이해하기 힘든 신체변화를 겪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직장에서 명퇴 압박을 받고 있다. 신체적, 심리적 위기 앞에서 속으로만 끙끙 앓는 사람이 많다. 현명한 주위 사람들은 남성 갱년기를 알아채고 조언을 하기도 한다. 여성은 갱년기를 주위에 쉽게 알리고 가족의 협조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혼자서 속앓이를 하면서 병을 키우게 된다.

◆ 남성 갱년기를 슬기롭게 이기는 법

먼저 같은 갱년기를 겪는 배우자끼리 대화를 자주 하며 운동도 같이 하는 게 좋다. 남성 본인 스스로 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음주나 흡연, 운동부족 등 남성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근육의 면적이 늘어나면 혈류량이 증가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호르몬 분비가 좋아진다.

남성 호르몬 분비에 좋은 굴, 게, 새우와 같은 해산물, 콩, 깨, 호박씨 등 아연 성분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마늘, 양파, 부추, 견과류 등도 남성에게 좋은 식품이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명상, 복식호흡, 운동 등으로 압박감을 더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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